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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 씹어먹을 나이’ 옛말…마음도 몸도 아픈 20대



[새해프로젝트 함께운동해요①]
정신적·신체적 병 앓는 20대 늘어
혼밥족, 소화기 질병에 쉽게 노출
높은 취업·학업 문턱 스트레스 탓

(사진=이미지투데이)


삼수생 김모(21)씨는 대학 진학에 계속 실패하자 가족에게 눈치가 보이고 친구들과 비교당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하고 자신감도 하락했다. 결국 김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취준생 이모(25)씨는 서울 노량진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침부터 학원에서 종일 앉아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독서실에서 자습한다. 종일 앉아 있다 보니 허리가 아파왔지만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고통이 점점 심해지자 결국 내원했다. 이씨는 퇴행성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업·취업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앓는 20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척추질환과 소화기질환은 물론이고 다양한 질병이 20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신질환 앓는 20대 급증…우울증에 고통받아

최근 5년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20대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정신건강 질환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환자 수의 증가율은 20~29세에서 13.5%로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10.4%)을 제외하고 10%포인트 이상 증가 폭을 보인 연령대는 20대뿐이다.

지난해 10월 경찰청이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최근 5년간 정신적 문제로 자살한 20대는 2016년에 546명으로 전년 대비 135명 늘었다.

특히 우울증은 20대가 가장 많이 앓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대 우울증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3년 약 5만명을 기록한 20대 우울증 환자는 지난해 2만5000여명(49.7%)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만명 이상 급증한 우울증 환자의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질병·유전보다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더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넘기 어려운 높은 취업·학업의 문턱에 좌절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정희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4년제 대졸 취준생 7명 중 1명은 취업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 중 약 40%는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아프니까 청춘’이 오히려 서러운 20대

20대에게 ‘아프니까 청춘’은 오히려 서러운 말이 되고 있다. 오랜 학업과 취업 준비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중·장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통 질환을 앓는 20대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척추질환에서 노인층을 제외하고 20대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대 척추질환 환자는 2013년 대비 2017년에 약 15% 증가했다. 척추질환 환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0대의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8%에 그쳤다.

혼밥을 하는 20대가 늘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으로 소화기 계통 질환도 늘고 있다. 주로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 간편하고 열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20대에서 소화기 질환 환자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20대 소화기 질환 환자는 5년 동안 12.5% 늘었다. 30대(2.5%)와 40~50대(8.8%)의 증가율과 비교할 때 매우 증가했다.

박재명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위암센터장)는 “과다한 염분 섭취와 가공식품 섭취 등이 늘면서 20대의 소화기질환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화기 증상이 잦은 경우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적절한 식사량 유지와 규칙적인 식사시간 준수가 매우 중요하다”며 “커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 강한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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