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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의 불편한 시선…"자기만족이죠"



 

(사진=이미지 투데이)


“성형이 죄인가요” “성형하는 건 자기만족이지”

한 때 지하철에서 눈두덩에 붉게 그어진 자국과 함께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사람이 지나가면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성형미인, 성형괴물’ 등의 이름을 붙이며 그들을 독특한 사람으로 분류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요즘은 분위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 수술 축에도 못 낀다. 성형이 연예인들이 화면에 잘 나오기 위해 감행하는 수술을 넘어서 일반인들의 자기 관리를 위한 투자가 된 지 오래다.

남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쌍꺼풀 짙은 큰 눈에 오똑한 코와 날렵한 턱선을 가진 사람을 두고 단순히 ‘예쁘다, 멋있다’는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살려 무쌍 성형, 입꼬리 성형, 무턱 필러 등 점점 세부적인 미의 기준이 생겨나고 있다.

점점 개인의 선호에 따라 세부적으로 성형이 보편화하는 것은 왜 일어나는 현상일까.

 

네이버 뷰티 전문 카페 '여우야' 성형 전 질문방 (사진=여우야)


20대 10명 중 4명은 '성형수술 및 시술 경험 있다'

마케팅업계 종사자 유주희(가명·27·여) 씨는 최근 성형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반복되는 필러시술에 지쳐 아예 코 성형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유 씨는 “남들은 다들 ‘왜 하냐, 괜찮다’고 하는 데 스스로 콤플렉스라서 했다”며 “정말 만족스럽고 사진 찍을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형을 하는 것은 자기만족일 뿐이지 남들의 시선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고민 글을 보면 유씨와 같은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필러를 빼고 성형을 하거나 성형을 했지만,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에서 ‘2015년 20대 성형 인식 및 성형외과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대 10명 중 4명은 성형수술 및 시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60%는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의 결과로 ‘자신감이 향상됐다’는 의견도 72.6%를 차지했다. 한편 성형을 하는 이유에 대해 ‘타인의 외모가 부러워서’가 남녀(38%, 47%)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외모로 인한 차별’, ‘주변의 권유’가 뒤를 이었다.

대학생 이슬희(25·여) 씨는 “다른 사람을 보면서 예쁘다 생각하다가 내 얼굴을 보면 우울해서 필러를 맞았다”며 “타인이 정해놓은 미의 기준에 따른 자기만족으로 성형이나 시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경모(가명·28) 씨도 “남자들도 요즘 미에 관심이 많다 보니 주변에 나처럼 코 수술 한 사람이 꽤 많다”라며 “이번에 안면 윤곽 주사를 맞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예쁜 사람 못지않아"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형이 세부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우리나라 성형 의료기술의 발달하면서 성행했다"며 “많은 사람이 하고 있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성형에 대한 만족은 자기만족과 타인의 칭찬에 의한 두 가지가 결합해 나타나는 것”이라며 “한 번 성형에 만족하면 망설임 없이 다음 성형을 생각해 성형 중독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교수는 “실제로 연구에서는 예쁜 사람을 볼 때와 예쁘진 않지만 환하게 웃는 사람을 볼 때 반응하는 뇌 부위가 똑같았다”며 “미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지만 내적으로 호감 가는 사람 또한 예쁜 사람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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