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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릭 해봤다”…매일 끙끙 앓아도 피트니트 센터로


[새해프로젝트 함께운동해요③]
‘운동 제로’ 본지 장휘 배진솔 기자…어제 들이켠 술과 안주가 ‘원망’
개인 식단부터 몸매 변화, 운동 계획까지…데이터로 자세히 훑어줘








(사진=슬릭 프로젝트 제공)





“헉헉. 아우 죽겠네.”
“장휘씨. 할 수 있어요. 빨리. 더 빨리”
“진솔씨도 힘을 더 내요. 허리 업. 빨리빨리.”


낮 12시, 서울 여의도의 한 피트니스 센터. 20여명의 직장인이 한데 어우러져 “아우 죽겠네”를 연방 내뱉는다. 그 사이에 들려오는 피트니트 센터 코치의 일갈은 느려지는 발에 한 번 더 힘을 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신이 나는 음악에 20여명이 함께 단체로 운동하다 보니 평소에 혼자 운동할 때보다 덜 힘든 듯했다. 나만 힘들어 보이는 게 아니어서 그런가. 자연스레 옆 사람과 서로 죽겠다며 대화를 나누니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웃음꽃이 폈다.


1시간은 지난 듯했는데 앞에 시계를 보니 고작 8분여가 지났을 뿐이다. 코치의 “그만” 목소리가 들리고 8분 챌린지가 끝나자 피트니스 장 곳곳에 숨이 차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꿀같은 주말 집에서 나와 아침 댓바람부터 이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했다. 어제 마신 술과 안주가 눈에 어른거리며 원망스러웠다. 같이 운동에 참여한 ‘초짜 오브 초짜’ 배진솔 기자는 기절 직전이었다.


그나마 기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 몇 개월 차 됐지만 죽겠다는 표정은 똑같다. 건강 유지야 둘째 쳐도 이놈의 육체적 고통은 견디기 어렵다. 술 마신 다음 날은 괴로움이 배는 더하다.




숨어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바꾸다가 코치에게 딱 걸려 다시 운동하러 돌아갔다. 아래 사진은 같이 운동하러 갔던 본지 배진솔 기자. 기진맥진한 모습이 역력하다. (사진=스냅타임)

내 눈을 사로잡은 SNS의 슬릭프로젝트



기자가 슬릭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 우연히 찾은 SNS 상의 프로젝트 안내 때문이었다. 슬릭(Sleek)은 신개념 운동 프로그램과 개인 맞춤 식단을 통해 운동과 건강한 식사의 습관화를 이뤄내는 프로젝트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현대 직장인이 쉽게 앓을 수 있는 대사증후군 예방과 관리에 매우 효과적이다.





단순히 다이어트에만 머물지 않고 몸매와 건강의 변화를 경험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직접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춰간다는 문구에서 기자의 마음은 이미 피트니스 센터로 행하고 있었다.


후기는 대단했다. “생활 안에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다”는 후기가 가장 먼저 보였다. 무엇보다 “코치님이 술자리 안주까지 골라주며 식단 조절을 해줬어요”, “함께하는 의미를 다시 느꼈어요”라고 했다.


육체적 고통과 힘듦은 차치하더라도 후기를 통해 비춰보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내가 저걸 한다면’ 하는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전투복 마냥 운동복을 착용하고 SNS에서 본 여의도의 한 크로스핏 짐을 찾았다. 전체적으로 2시간가량을 운동과 진단으로 진행했다. 첫 1시간은 그동안 배웠던 운동을 복습하는 시간이었다.


자세 교정부터 연습해보는 과정 하나하나 코치의 친절함과 섬세함이 묻어났다. 복습 시간에는 슬릭 코치와 버디(슬릭 프로젝트 참가자)가 구체적으로 1대 1 상담시간을 가졌다. 운동만 복습하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의 개인 식단부터 몸매 변화, 앞으로 운동 계획까지 슬릭이 기록한 데이터로 자세히 훑어줬다. 사실상 운동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지난 운동을 복습하는 동안 다른 코치진은 1대 1로 식습관, 운동량 상담을 진행한다. (사진=스냅타임)





본격적인 운동 스타트…앓는 소리에도 눈빛 초롱초롱


주말 단체 운동, 평일 챌린지 참여, 어플로 식단과 운동 횟수도 꾸준히 관리하니 너도나도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안주까지 관리해 주다니 버디에 대한 애정과 열정 없이는 절대 불가능할 텐데 말이다.


1시간 정도 지난 회차 운동 복습 시간을 가진 후 드디어 본격적인 1시간 챌린지 타임이 시작됐다. 운동이 시작되자 피트니스 센터 안에는 ‘앓는 소리’ 향연이 시작됐다.


푸시업, AB매트 이용한 복근운동, 맨몸 스쿼트, 버피 운동 4가지를 10번씩, 8분 안에 얼마나 많은 라운드를 해내느냐가 관건인데 내겐 ‘8분 지옥행 열차’였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대부분이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슬릭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였다. 팔 근육이라고는 정말 단 하나도 없는 기자에겐 푸시업부터 난관이었다.


머릿리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어제 왜 생각 없이 술을 마셨을까’, ‘너무 추워서 근육이 쪼그라든 것은 아닐까’ ‘그동안 왜 근력 운동을 안 했을까’ 하는 후회까지.


푸시업 열 개가 끝나니 함께 운동한 몇몇 다른 사람들은 이미 라운드의 마지막에 다다르고 있었다. 갑자기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속도가 빨라지니 지루할 틈이 없었다. 슬슬 재미도 붙는 듯했다.


8분이 끝났다. 죽겠다는 표정과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도 컸다. 자꾸 해보니 이력이 붙으면 속도도 낼 것만 같았다. 습관을 붙이는 게 관건인 듯했다. 혼자 했다면 만만치 않을 듯했다. 코치진과 함께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죽겠다”를 연발하며 목표를 함께 이뤄가는 맛이 있었다.


불과 10여분 전에 죽겠다고 했던 사람들이 “우리 열심히 슬릭해요”라며 운동을 마친 후 인사를 건넨다. 다음날 새벽 찬 바람을 다시 맞으며 다시 이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니 고민이 될법했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번엔 한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엔 나도 몸짱이 돼볼까’




























누워서 바닥에 손을 닿았다가 일어나서 발목을 터치하는 윗몸일으키기를 했다. 등에 대고 있는 것이 AB매트. (사진=스냅타임)


[장휘 한종완 배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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