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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북한도 주범?

지난해 4월,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미세먼지로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고생한다는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남한에서만 유효한 것은 아니다. 북한도 조선중앙TV 날씨 코너에 미세먼지 예보가 등장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한보다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北 조선중앙TV도 미세먼지 예보 등장

지난 22일, 기상청은 오후 중국발 미세먼지와 스모그의 영향으로 대기질이 탁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그 전날인 21일, 날씨 코너에서 “서해안 지역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일평균 대기 환경기준 80㎍/㎥를 약간 초과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예보했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던 지난주,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풍을 타고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이 스모그가 한반도 전역에 먼지 구름을 형성했다. 한때 서울 강남구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06㎍까지 치솟았고 북한 쪽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짙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공기 상황이 좋을 수가 없다. 오염이 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바람 방향에 따라서도 북풍이 남한으로 불어오면 우리나라에도 일부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스모그가 서풍과 함께 날아든다면 남북한이 동시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지역에 있는 122호 양묘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산림 황폐화...미세먼지 못 막아

북한의 미세먼지가 심각한 것은 중국발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국내 요인도 동시에 작용했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2000년에서 2002년 최악의 산불사태를 겪은 뒤 산림 1만 2800ha가 소실됐다. 이처럼 산림이 황폐화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에 모든 산을 10년 안에 ‘황금산’, ‘보물산’으로 복원하자는 국토관리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산림복구전투’에도 총력을 기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남한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북한의 식수절(3월 2일)에는 대대적인 식목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4월에는 “산림복구전투를 힘있게 벌려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겨울철 연료로 석탄·나무 이용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저감에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북한이 석탄과 나무 등을 주요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다 석탄화력발전소가 많아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양과 평남지역은 화력발전소가 모여있어 평양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The Lancet)‘이 2017년에 내놓은 ‘기후와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로 인해 북한 내에서 사망하는 조기 사망자 숫자는 100만명 당 75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구 100만명 당 700명, 한국은 380명보다도 훨씬 높은 통계치다.

김 교수는 “북한은 가스 연료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목탄, 석탄과 같은 저급 연료를 겨울철에 특히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이것들이 북한의 대기오염, 미세먼지 유발에 굉장히 큰 문제가 된다. ”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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