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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면 무슨 재미?”…그룹운동으로 6개월 15kg 줄이기


[새해프로젝트 함께운동해요②]
‘단순 다이어트’에서 ‘운동 생활화’로 바꿀 수 있어
단체 수업 후 개별과제 하는 ‘슬릭 프로젝트’ 유행
SNS 통해 쉽게 신청할 수 있어…‘함께 운동’ 장점


'슬릭 프로젝트' 회원들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 sleek Instagram)

직장인 이모(28) 씨는 혼자 하는 헬스에 흥미가 떨어져 ‘슬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광고만 보고 고민하던 찰나 15~16명의 사람이 모여 즐겁게 운동하는 곳이 있다기에 참여했다.


이씨는 “6개월 만에 15kg을 감량했다”며 “혼자 하면 금방 포기하는데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취미 생활로 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슬릭 프로젝트란 단체로 주말을 이용해 수업을 받고 평일에는 개별과제를 수행하며 밀착관리를 받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며 운동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또 운동을 ‘다이어트’의 목적으로 접근해 하기보다 운동 그 자체를 생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돈을 내더라도 자기 관리 차원에서 그룹운동을 찾게 되는 이유로 꼽는다.


최근에는 요가, 러닝, 크로스핏, PT까지 그룹 트레이닝을 접목해 놀이처럼 운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어 SNS 사용량이 많은 2030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르까프 러닝 클래스'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룹운동, 효율성 높여 목표달성


그룹운동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대학스포츠의학회인 ACSM에서 발표한 ‘2019 피트니스 트렌드’ 10가지에 따르면 ‘웨어러블 테크놀러지(Wearable Technology)’와 그룹 트레이닝(Group Training)이 1, 2위를 차지했다.


‘웨어러블 테크놀러지’는 스마트 기계를 몸에 부착해 운동 소모 칼로리나 심박수를 확인하며 운동하는 것이다. 그룹 트레이닝은 지난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2년 연속 순위에 올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운동으로 자기관리를 하며 힐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비씨카드 빅데이터 조사결과 3년 전과 비교하면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의 이용액은 49% 증가하고 고객 수도 22% 증가했다.


운동을 통한 자기 관리영역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자기 계발에 노력하는 것을 취미로 즐기고 있다는 결과다. 그룹운동은 여러 명이 함께 한다는 점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의 주말을 이용하거나 주 1~2회 정도 모인다.


운동하고 싶을 때 하는 ‘원데이 클래스’나 ‘번개 모임’도 생겨나고 있다. 요일을 정해놓고 퇴근 후에 도심을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도 서울에만 수십여 개에 이른다. 러닝 크루 모집 글을 올리면 5분도 채 안 돼 마감된다고 한다.


스포츠 브랜드 또한 앞다퉈 단체 러닝 크루와 대회를 운영하며 마케팅으로 활용할 정도다. 러닝 크루를 운영하는 아디다스 러닝크루는 가입자만 9000명이 넘었고 2030세대가 8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러닝 크루를 이용하고 있는 김모(26) 씨는 “친구들과 만나면 술을 마시거나 카페 가는 게 일상인데 새로운 사람들과 건전하게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며 “다 같이 뛰니 혼자 뛸 때보다 덜 지치고 종착점까지 포기하지 않고 뛴다”고 말했다.


'슬릭 프로젝트' 회원들이 운동하고 있다. (사진=Sleek Instagram)

운동실패 가장 큰 이유 ‘의지박약’


운동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이를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시작하더라도 금방 포기하기 일쑤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말 직장인 4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96%가 운동에는 관심이 있지만 정작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그쳤다.


운동에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박약’이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국민건강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건강을 위한 노력에 실패하는 이유로 61.2%가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라고 답했다.


김형주 슬릭 공동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운동은 선택사항이지 필수사항은 아니다”며 “사실 밥을 먹는 게 당연한 것처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호 슬릭 공동대표도 “그룹 트레이닝은 지인이나 회사동료가 아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운동을 통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라며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습관처럼 평일에도 운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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