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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 70%가 금수저..'부모 통장에서 용난다'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유출해 쌍둥이 딸에게 전달한 의혹으로 화제가 됐던 ‘숙명여고 사태’는 교육열이 뜨거운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을 단면적으로 보여줬다. 또한, 서울교통공사와 강원랜드 등 채용과정에서 벌어진 직원 친인척 입사 의혹이 취업준비생들을 좌절시켰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해결하기 위해 수시전형이 도입됐지만 ‘금수저 전형’이라고 불리는 것이 현실이다. 블라인드 채용으로 더 공정한 고용절차를 밟겠다고 했지만 암암리에 고위층 자녀들이 취준생들의 자리를 하나씩 꿰찼다. 대한민국은 금수저들이 살기 좋은 ‘세습공화국’인 셈이다. “열심히 살면 뭐하나. 부모 잘 만나면 그만인데”가 괜한 말이 아니다.

‘개천에서 용난다’가 공감이 가던 때가 있었다. 가난한 집에서도 피나는 노력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던 때 말이다. 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가 됐다. 오히려 ‘부모 통장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더 신뢰성이 있을 듯싶다. 배움에도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소득이 많은 가구가 지출하는 자녀 학원비가 빈곤층 가구가 지출하는 학원비의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한민국 일류 대학이라고 불리는 SKY 대학의 재학생 70%가 금수저라고 한다. 반면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은 재학생의 11.4%에 불과했다. 비싼 사교육의 혜택을 누리는 만큼 상류층 자녀가 일류대에 입학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셈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승승장구하는 2030세대도 늘어났다. 지난해 국세청의 월별 사업자현황을 보면 4월 기준 30세 미만 부동산 임대업 사업자는 1만5000명으로 2016년보다 17.7% 증가했다. 30세 미만 부동산임대업자 증가율은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1020대가 무슨 돈으로 부동산 임대업을 하겠는가. 당연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일 것이다. 금수저의 주머니는 빌 날이 없다.

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싸우는 과도기 시점에서 부자인 부모 만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된 이 세상을 어떻게 평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지난해 3월 닐슨코리아가 실시한 ‘한국 사회 공정성에 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는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 힘껏 달려도 차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 뒤처지는 현실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야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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