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가 다가오면서 대학생들은 수강신청부터 시작해 개강 맞이에 분주하다. 입학과 복학을 앞둔 학생도 있지만 그 와중에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제3의 대학생 라이프를 보내는 휴학생도 있다. 이들의 주된 휴학 이유는 학자금 마련과 취업준비, 어학연수 등이다.
휴학해도 계속하는 공부…취직이 먼저
대학생인 이동하(24‧여) 씨는 이번에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휴학계를 제출했다. 바로 9급 공무원 시험을 앞뒀기 때문이다. 이 씨는 “시험을 본 후 해외여행을 바로 다녀올 생각이다. 휴학을 하며 제대로 쉬지 못하지만 여행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전했다.
공무원 준비생인 박은종(26‧가명) 씨도 1년 째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스페인어를 이용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휴학 기간 동안 스페인어 자격증도 취득했다. 박 씨는 “휴학하면서 고시를 시작하면 졸업 후보다 일찍 시작하는 거니까 심적으로 여유 있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공기업, 로스쿨 등으로 돌리기가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어학연수’…휴학 사례들로 꼽혀
지난해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1276명을 대상으로 ‘올해 1학기 휴학 계획’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에 달하는 40.8%가 ‘1학기에 휴학할 것’이라고 답했다.
휴학을 계획하는 이유 1위로는 ‘학자금 마련’이 꼽혀 복수응답률 43.6%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취업에 도움이 될 사회 경험(26.7%), 해외여행이나 어학연수(19.6%), 자격증 준비(17.3%)로 뒤를 이었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대학생 휴학 이유 1위는?’에서도 대학생 중 44.6%가 휴학 경험이 있으며 평균 휴학기간은 27개월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32개월로 병역 이행 등으로 여성의 16개월보다 두 배가 길었다. 휴학 사유 1위도 병역 의무 이행(68.6%)를 차지했으며 취업 준비(26.9%), 어학연수나 인턴(15.1%)이 뒤를 이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대학 졸업자인 청년들의 취업 문제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며 “대학을 졸업하고 자기가 원하는 직장으로 가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휴학을 여러번 하게 되고 스펙을 쌓고 조건을 갖추려고 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