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화장하기 딱 좋은 나이, 7세? ‘키즈 뷰티 열풍’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의 '메이크업 열풍'
인기에 '키즈 뷰티 살롱'도 등장
외모지상주의 답습 우려...
어린이들의 메이크업은 이미 추세라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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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저 오늘따라 못생겨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라라(만화 캐릭터) 메이크업을 준비했습니다.” 한 미취학 아동은 만화 캐릭터 화장을 따라 해 보겠다며 영상을 시작한다. 이어 아이는 쿠션 형태로 된 선크림을 얼굴에 바르면서 “라라처럼 하얘지는 거 같다”고 좋아한다. 한 커뮤니티 10대 게시판에는 “화장은 그냥 초딩 답게 아이섀도와 마스카라를 떡칠했다”며 자신의 메이크업을 평가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렇게 온라인상에서 아이들의 메이크업 관련 글이나 영상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전부터 학생들의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은 존재했지만 점차 그 연령대가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 등으로까지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외모지상주의’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 유튜브 캡쳐) 유튜브에 ‘키즈 메이크업’을 검색

지난 1월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2018년 유아용 메이크업 용품 매출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른 쇼핑몰 11번가의 2018년 어린이 화장품의 거래액 또한 전년 대비 338%가 증가했다. 실제로 녹색건강연대가 2017년에 발표한 전국 초·중·고 학생 4736명 대상의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서 여학생의 경우, 초등생 50.5%가 색조 화장을 했다고 응답했다.

(사진=슈슈앤쎄씨 홈페이지) ‘키즈 뷰티 살롱’

이러한 현상에 ‘키즈 뷰티살롱’까지 등장했다. ‘키즈 뷰티살롱’은 네일 아트, 페디큐어, 얼굴 마사지, 선쿠션, 립글로즈 등의 어린아이들이 ‘뷰티 케어’를 받을 수 있는 ‘키즈 카페’의 한 형태다. 한 ‘키즈 뷰티살롱’ 관계자는 “주말에는 예약을 안 하면 이용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최근 ‘키즈 뷰티살롱’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 이나영(49. 여) 씨는 “친구들이 간다고 자기도 가 보고 싶다고 하는데 제 아이만 안 데려갈 수도 없어서 데리고 간다”라며 ‘키즈 뷰티살롱’ 이용 이유를 밝혔다.

성인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뷰티 열풍’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이들의 메이크업에 대해 김하은(27. 여) 씨는 “요새 어린아이들이 세상이 정해놓은 미적 기준에 너무 빨리 발을 들여놓은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특히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 국한된 것 같아 문제 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이신의(가명. 29) 씨는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려서부터 여성은 꾸며야 존중받는다는 인식을 강요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슬(28. 여) 씨는 “아이들의 꾸밈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며 “무작정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키즈 메이크업’ 열풍에 대해 “화장품 혹은 완구 회사들의 마케팅이 원인”이라 말했다. 또한 “부모님 같은 경우에도 자녀를 예뻐 보이게 하는 건데 문제가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이러한 ‘키즈 뷰티 열풍’은 아동의 사회화 과정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들이 성인들의 ‘외모지상주의’를 그대로 답습할 위험이 있고, 외모를 ‘예쁘게’ 꾸미는 거에 대한 일종의 규범이 추후 아이들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 평론가는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린이 메이크업에 대한 공론화가 있었다”며 “지금 현재 유럽은 완구용 화장품 판매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까지 어린이 ‘뷰티 열풍’과 관련한 제재가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보다 먼저 어린이 메이크업으로 인한 문제를 겪은 해외 사례를 찾아보고 정책이나 제재 등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어린이 ‘꾸밈 노동’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지속 중이다. 한 미국의 남성은 자신의 아이가 4살 때 엉덩이 패드와 가슴 패드 착용하고 어린이 미인대회에 출전한 것을 두고 전 부인을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소녀들이 참가하는 미인대회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등 어린이들이 ‘외모지상주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법안을 제출한 프랑스의 한 국회의원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외모로만 평가받는 생각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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