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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직장인, 이제 설날에 식용유 말고 다른 것 받고 싶어요

(사진=이미지 투데이)


중소기업에 종사 중인 강아름(가명·30·여)씨는 명절을 맞아 회사에서 선물을 받았다. 올해 명절 선물도 여러 종류의 식용유가 담겨 있는 선물 세트였다. 1인 가구인 강 씨에게 5병이 넘는 식용유는 필요하지 않았다. 강 씨는 “혼자 사는 집에 5병이 넘는 식용유는 오히려 처치곤란 신세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김승현(가명·32) 씨는 설을 앞두고 회사 전용 메신저에서 공지를 받았다. 공지에는 20여개의 선물 목록이 적혀 있었다. 김 씨는 매일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커피 교환권을 선택했다. 김 씨는 “젊은 직장인들의 수요를 고려한 명절 선물들이 포함되고 그것도 본인이 원하는 선물을 선택할 수 있어서 매우 실용적이고 좋다”라고 말했다.

최근 직장에서 명절에 제공하는 선물 세트의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식용유, 참치, 햄, 치약세트 등의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나 생활용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엔 그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 관람권, 커피 교환권 등을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했고, 화장품 세트의 종류와 브랜드도 다양해졌다. 전통시장 상품권이나 고기 세트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입구에 사전예약 판매를 위해 설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기업 10곳 중 7곳은 아직 중저가 선물세트 선호해

하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중저가의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85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2.9%(약 623개 기업)이 이번 설 선물을 제공한다고 답했으며, 1인당 평균 예산은 약 5만 3천원이었다. 품목으로는 ‘햄,참치 등 가공식품’이 51.7%(322개사)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과일류(17.5%, 109개사), ‘샴푸, 화장품 등 생활용품’(16.5%, 102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또 855개사 중 47.1%(402개사)은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2030 직장인들이 가장 원하는 명절 선물은 상여금이라고 다수의 직장인들이 말했다. 곽한별(가명·29) 씨는 “중저가의 선물들을 받는 것보다 확실한 상여금이 훨씬 도움이 된다”며 “상여금 대신 선물을 받는다면 본인이 필요한 물건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혜진(가명·34·여) 씨도 “바뀌고 있는 부분이 분명 있지만, 2030 직장인들과 1인 가구를 배려한 선물 세트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스냅타임

[정성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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