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빅판과 빅돔이 외치는 ‘빅이슈’..긍정의 에너지는 ‘덤’

홈리스 자립위해 만든 잡지 빅이슈
빅이슈 판매원을 돕는 활동 빅돔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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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이나 홍대에 약속이 있어 지하철로 이동해 출구를 나설때면 이 소리를 한번쯤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빨간 조끼를 입은 한 남자가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를 골라 잡지를 판매하는 모습을 간간히 목격한다. 사람들마다 지나가며 제각기 한마디씩 거든다. “시대가 어느때인데 지하철역 앞에서 잡지를 판매해. 저걸 사는 사람이 있을까. 인터넷을 보면 다양한 잡지도 많은데 굳이”  지하철역 앞에서 물건을 판매하는데 제제하는 사람도 없고… 도대체 이들은 누굴까.

혜화역 2번 출구 앞을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간다. (이미지=스냅타임)

2010년 국내 ‘빅이슈’ 창간..홈리스 자립위해 각계각층 기부

현재 서울 주요 지하철역(서울역, 강남역, 홍대입구역 등 40개 역) 앞에서 이처럼 빨간 조끼를 입고 빅이슈란 잡지를 팔고 있는 이들은 ‘홈리스(homeless, 노숙인 등의 주거취약계층)’들로 구성된 판매원 ‘빅판’들이다. 1991년 사회 구조로 인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에서 창간한 빅이슈 잡지는 각 나라로 전파되면서 2010년 7월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2018년 2월 현재 약 60여명의 빅판이 판매하는 빅이슈는 엑소 카이, 이하늬, 박원순 시장 등 유명인사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지고 있다.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도 빅이슈 판매 도우미(빅판 옆에서 같이 빅이슈를 파는 도우미, 이하 빅돔), SNS 서포터즈, 재능기부(취재, 사진·영상 촬영 등)를 통해 빅이슈의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기자가 처음 빅이슈를 접한것은 2016년 대학생시절이다. 당시 학교 주위 자취를 하던 시절로 주무대는 대학로 혜화역 근처였다. 친구와 약속으로 혜화역 4번 출구를 지나치는 날이면 빨간 조끼를 입고 빅이슈를 파는 아저씨와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친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치는 날이 많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빅이슈를 외치는 아저씨의 책은 어김없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 빅판이 되려면 2주간 임시판매원으로 활동한 뒤에 정식 판매원이 될 수 있고, 6개월 이상 빅이슈를 판매하면서 꾸준히 저축을 하면 임대주택 입주 자격을 얻게 된다. 홈리스의 자립에서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일자리와 주거 공간 문제를 빅이슈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빅판을 도와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것이 빅돔의 주 임무이다. (이미지=스냅타임)

빅판과 함께 ‘빅이슈’를 외치는 ‘빅돔’

이렇게 구조적 빈곤 문제의 해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빅이슈. 그 활동에 일반인들의 동참도 가능하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빅판에게서 직접 잡지를 사는 것이다. 잡지 판매 수익(5000원)의 50%(2500원)가 빅판에게 돌아간다. 또 빅판을 도와 빅이슈를 판매하는 도우미가 될 수 있다. 소위 빅돔이라 불리는 빅돔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먼저 빅돔이 하는 일은 빅판 옆에 서서 같이 빅이슈를 판매하는 것이다. 빅돔이 되려면 우선 빅이슈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참여를 신청해야 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빅돔 신청란에 활동하고 싶은 날짜와 장소, 간단한 개인정보만 기입하면 신청은 완료된다. 처음 신청하는 사람이라면 매주 토요일 11시에 있는 빅돔 교육도 같이 신청해서 활동 전에 꼭 교육 받아야 한다. 신청 후 2~3일 내에 확인 문자가 오면 신청한 날과 장소에 맞춰 빅돔을 하면 된다.

 

독자 한 명이 빅이슈를 구매하고 있다.  (이미지=스냅타임)

빅판 옆에 같이 서 있는 게 무슨 큰 도움이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일 5시간 이상을 혼자 서서 빅이슈를 파는 빅판에게 빅돔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또 “홈리스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입니다”와 같은 구호를 외침으로써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직접 빅이슈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도 빅판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이들에게 힘이 된다.

4번의 빅돔 체험…긍정의 에너지와 자신감은 덤

실제 기자도 4번 정도 빅돔을 해봤는데 빅돔을 하면서 매일 같은 자리에 서서 빅이슈를 파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빅이슈에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꿋꿋이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라고 외치는 빅판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길을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거나, 친분이 쌓인 독자와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빅판님을 보고 있자니 홈리스를 실제로 자립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빅돔이 끝나고 나면 빅판의 긍정적인 모습에서 에너지와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은 덤이다.

빅판님께서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셔서 같이 뒤로 돌아서 사진을 찍었다. (이미지=스냅타임)

/스냅타임 공태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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