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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한 음식, ‘할랄 푸드’ 직접 먹어보니

까다로운 인증 절차에 믿고 먹는 '할랄 푸드'
할랄 인증 간식, 할랄 음식 직접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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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냅타임)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사원. 이슬람 사원 앞에는 할랄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할랄 푸드(Halal Food)’가 주목받고 있다. 할랄 푸드는 무슬림들을 위해 이슬람 율법을 거스르지 않고 만들어진 음식이다. 짙은 종교적인 색채에도 엄격한 기준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 과정이 투명해 믿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할랄 푸드를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의향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트렌드 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7%(570명)가 향후 할랄 푸드를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할랄 푸드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김성희(가명. 27) 씨는 “소비자로서는 종교의 문제를 떠나서 깐깐한 할랄 푸드 인증을 받았다고 하면 믿음이 가는 것 같다”며 “동시에 이색적이고 특이할 것 같아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스냅타임이 할랄 푸드를 먹어보러 직접 이태원에 다녀왔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을 총칭하는 용어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식음료, 화장품, 의약품 등 제품과 여행, 물류, 금융 등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할랄이 적용되고 있다. 할랄 푸드는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상품, 소·양·산양·사슴·닭·오리 등의 육류, 우유(소·낙타·산양의 젖), 민물고기를 제외한 생선, 신선한 야채·과일, 말린 과일, 견과류와 콩류다.

할랄 인증 간식은 이태원 이슬람 사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슬람 사원 주변  ‘national foods mart’에서 다양한 할랄 푸드를 판다. 가게에 들어가면 다양한 국내외 음식들이 있다. 할랄 푸드 인증 마크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가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사장님께 물어봤다.

(사진=스냅타임) 이슬람 사원 주변 마트에 가면 쉽게 할랄 푸드를 구매할 수 있다.

사장님은 할랄 푸드를 원산지를 보고 확인했다.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이 원산지인 과자, 컵라면은 할랄 푸드라고 했다. 먹어본 것만 먹는 ‘초딩 입맛’에게 두려운 새로운 간식 체험은 그나마 익숙해 보이는 과자를 고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2개의 비스킷 사이 초콜릿 크림이 들어간 초콜릿 샌드와 패스츄리 과자를 골랐다. 컵라면은 치킨 소토 맛과 매워 보이는 맛 2가지를 골랐다.

가격은 한국 과자, 컵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 사는 낯선 간식에 돈이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며 꽉 쥐고 있던 카드를 선뜻 내밀었다. 과자와 컵라면 모두 1000원~2000원 정도였다. 가게에서 만난 익명의 한 손님은 “외국 제품이고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생산된 할랄 제품이라고 하니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스냅타임) 할랄 인증 간식

할랄 인증 간식 맛 또한 익숙한 맛이었다. 요즘 길거리에 많이 보이는 세계 과자 할인점에 가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외국의 과자들과 비슷한 맛이었다. 한국 과자 중에 맛이 비슷한 과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에서 온 컵라면은 향신료 맛이 강했다. 치킨소토맛 컵라면은 향신료를 잘 먹는 사람들도 중간에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매운맛 컵라면은 고수 향이 강했다. 자칭 ‘고수의 고수’는 매운맛 컵라면을 국물까지 다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나 태국 똠양꿍 같은 음식을 잘 먹는 분들이라면 할랄 인증 컵라면도 문제없을 것이다.

다음은 요르단 전통의 할랄 음식을 먹었다. 처음 먹는 음식이다 보니 직원분이 추천해주는 것을 그대로 시켜 먹었다. 특이했던 점은 제일 먼저 소스를 골라야 한다. 그 다음으로 애피타이저, 샐러드, 메인 메뉴 순으로 주문하면 된다.

(사진=스냅타임) 홈머스 소스. 병아리 콩을 갈아서 레몬즙, 올리브유와 섞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소스다. 처음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예쁘게 펼쳐져 있어 식전 빵인 줄로만 알았다. 가격은 8000원.

스냅타임은 홈머스 소스, 팔라펠, 타볼리 샐러드, 갈릭버터 피타, 비리아니를 주문했다. 홈머스 소스는 병아리 콩을 갈아서 레몬즙, 올리브유와 섞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소스다. 처음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예쁘게 펼쳐져 있어 식전 빵인 줄로만 알았다. 가격도 8000원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스냅타임) 팔라펠. 병아리 콩이나 잠두를 다진 마늘이나 양파, 파슬리, 커민, 고수 잎 등과 함께 갈아 만든 반죽을 둥근 모양으로 튀긴 음식.

팔라펠은 병아리 콩이나 잠두를 다진 마늘이나 양파, 파슬리, 커민, 고수 잎 등과 함께 갈아 만든 반죽을 둥근 모양으로 튀긴 음식이다. 타볼리 샐러드는 양파를 다진 뒤 쿠스쿠스, 레몬즙, 올리브유 등을 넣어 버무린 샐러드다. 갈릭버터 피타는 밀가루를 발효시켜 만든 원형의 넓적한 빵이다. 맛과 모양이 인도의 난과 비슷했다.

(사진=스냅타임) 타볼리 샐러드. 양파를 다진 뒤 쿠스쿠스, 레몬즙, 올리브유 등을 넣어 버무린 샐러드.

애피타이저는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맛이었다. 사장님이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주시겠다며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다. 피타에 홈머스 소스와 반으로 가른 팔라펠, 타볼리 샐러드를 함께 올려 먹는 방법이다. 타코와 비슷한 맛이다.

(사진=스냅타임) 메인 메뉴 비리아니. 생쌀에 향신료에 잰 고기 등의 재료를 미리 볶아 반쯤 익힌 쌀과 함께 찐 쌀 요리다. 닭고기와 양 고기, 베지테리안 3가지 종류가 있다. 위 사진은 양 고기.

메인 메뉴 비리아니는 생쌀에 향신료에 잰 고기 등의 재료를 미리 볶아 반쯤 익힌 쌀과 함께 찐 쌀 요리다. 닭고기와 양 고기, 베지테리안 3가지 종류가 있다. 양 고기를 주문했는데 고기가 엄청 부드러워 칼을 쓰지 않아도 잘라지는 감자탕에 들어있는 고기 같았다. 양 고기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향신료 향이 강했다.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직원분이 아직 식후 차가 나오지 않았다며 급히 일어났다. 다시 앉아 기다리는데 요르단에서는 식후에 차를 마시는 전통이 있다며 전통차를 가지고 오셨다. 알던 맛, 홍차였다.

할랄 푸드가 ‘특별하고 다른’ 맛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 민망해질 만큼 모두 ‘알던’ 맛이었다. 사실 ‘특별하고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낯선 것에 대해 쉽게 가진 선입견이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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