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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불내증이지만 라떼가 마시고 싶어요"

고소한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거나 녹차, 고구마 등을 넣은 라떼류는 카페족들 사이 꾸준한 인기메뉴다. 커피 전문점 이디야커피가 2018년 전국 지역별 음료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권에서는 라떼류의 판매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라떼를 맘놓고 즐길 수 없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바로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다.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우유에 포함된 영양소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Lactase)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유당불내증이 있으면 우유를 마시고 소화가 되지 않아 복통·복부팽만감·설사 등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인 4명 중 3명이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유당불내증은 흔한 증상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런 불편에도 여전히 라떼를 마시고 싶은 이들의 고민은 깊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당불내증 이겨낸 분 있냐"며 "우유를 좋아하지만 마시면 배가 너무 아프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서 "유당불내증이 치료된다면 라떼도 원 없이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밀크티 브랜드 ’공차‘ 프로모션 관련 글에 "공차도 우유 말고 두유로 바꾸는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밀크티를 좋아하는데 유당불내증 때문에 (즐겨 마실 수 없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우유 대신 락토프리나 두유로 변경해

일반적으로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 유당이 없는 두유나 락토프리(Lacto-free)우유를 대신 마실 수 있다. 카페를 즐겨 가는 이소은(가명·25·여)씨는 "개인카페에서는 대부분 두유나 락토프리 우유로 변경이 불가능해 아메리카노만 마신다"고 말했다. 소은 씨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우유 변경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프라페나 라떼류 음료를 마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카페 우유 변경 옵션 메뉴 (사진=스냅타임)


스냅타임이 확인한 결과,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우유가 들어간 라떼류 음료를 주문할 때 우유를 두유 혹은 락토프리 우유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었다. 투썸플레이스와 스타벅스, 커피빈에서는 락토프리 우유는 제공되지 않았고, 두유로만 변경이 가능했다. 그 중 커피빈에는 따로 우유옵션 변경 안내는 명시돼있지 않았다. 또한 커피빈에서는 우유가 첨가된 프라페와 비슷한 ‘블렌디드’는 미리 만들어진 재료로 제조하는 것이라 우유 변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할리스의 경우, 저지방 우유로만 변경이 가능했으며 두유나 락토프리 우유로 변경이 불가능했다.

폴바셋의 경우에는 두유와 락토프리 우유로 변경이 모두 가능했다. 매일홀딩스(매일유업의 지주회사)의 자회사 폴바셋에서는 매일유업에서 생산하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이하 ‘소잘우유’)를 이용하고 있었다. 프라페류도 우유변경을 할 수 있었다. 다만 프라페 위에 올라가는 아이스크림이 우유 아이스크림이라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소화가 잘되는 유산균 밀크 또는 삼육두유로 우유 변경이 가능했다. 가격 추가는 없었다.

폴바셋 직원 중 한명에게 물어본 결과, “실제로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많은 분들이 '소잘우유' 변경 옵션을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폴바셋에서는 카페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유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에 대해 추가적인 안내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 충족 위한 '락토프리 우유' 옵션

락토프리 우유 시장점유율 97.7%를 차지하고 있는 매일유업측 관계자는 “전체 우유시장에서 락토프리 우유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며 “그렇지만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특정 소비자를 위해 락토프리 우유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에서는 2012년부터 폴바셋에서 ‘소잘우유’ 옵션을 제공했다. 폴바셋 외에도 라떼킹, 도레도레 등 많은 커피 전문점들에 락토프리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밀크티 전문점 ‘더 앨리’에서도 300원 추가시 ‘소잘우유’로 변경이 가능하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카페에서 락토프리 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많은 카페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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