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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그린카 ‘무료편도’, 차 가져다 주면서 주차요금까지 내라고?

주차비, 하이패스 비용... 소비자 지불
카셰어링 ‘무료편도’ 알고 보니 무료가 아니다?
쏘카 "주차 요금까지 부담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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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최근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 (사진 = 이미지 투데이)

“무료 편도라 이용했는데 주차장 요금을 소비자가 지불하라면 소비자는 주차장 요금 내고 차를 업체가 원하는 곳에 운반해주는 탁송기사가 아닌가요?”

평소 카셰어링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힌 김세문(가명·28) 씨는 카셰어링 업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편도 시스템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체들의 상술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무료 편도로 차량을 옮겨주지 않으면 어차피 업체에서 인건비와 주차 요금을 결제하고 차량을 옮겨야 하는데 그 주차 요금을 소비자가 지불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신이 현재 있는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서 차량을 빌려 사용하고 반납하는 카셰어링 이용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대부분 왕복 형태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 후에는 원래 차량이 있던 곳으로 반납한다.

하지만, 편도로 이용 후 차량을 원래 위치에 반납하지 않는 경우엔 다른 이용자에게 무료 편도 기회를 제공해 차량을 원래 위치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사용자는 무료라 생각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사실상 주차장 요금을 소비자가 지불해야 한다. 주차장 요금은 사전에 알수가 없다. 스냅타임은 ‘쏘카’와 ‘그린카’의 편도무료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봤다.

직접 대여 금액
‘세종로 공영주차장’에서 ‘파미에 주차장’까지 2시간 가량 대여할 경우, 보험료 합산 대여금액은 9,970원이 나온다. (사진 =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무료 편도인데 최대 9200원?

현재 쏘카에서는 ‘편도핫딜’, 그린카에선 ‘무료편도’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는 이동구간, 시간, 차종을 선택할 수 없으며, 정해진 조건에 맞는 사람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 편도’ 창에서 출발 시간이 임박한 차량에 한해 ‘바로 출발’이라는 항목이 뜬다. 원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가장 빨리 서비스를 예약한 사람이 해당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무료편도의 무료 항목엔 ‘주차비’와 ‘하이패스’ 비용이 빠져있었다. 업체 별로 다르지만, 주차비는 최대 2시간까지 지불한다는 규정이 있기에 이를 토대로 ‘세종로 -> 센트럴시티’까지 이동 구간을 두고 ‘무료편도’와 ‘대여’를 비교해봤더니 4600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했다.

‘아반떼AD’를 2시간 대여할 경우, 대여요금 1만 1400원, 보험료는 1990원이었다. 최종 요금은 1만 3390원. 업체가 발급해주는 쿠폰을 사용했더니, 3420원이 할인돼 보험료 합산 대여금액은 9970원이 나왔다. 여기에 ‘세종로 -> 센트럴 시티’까지 거리를 약 10km로 계산했을 때, 주행요금은 1800원. 여기에 통행료 2000원까지 더해, 최종 비용은 1만 3770원이 나왔다.

이동 구간 지도
세종로 공영주차장에서 파미에주차장까지 가는 ‘무료편도’ 이용 안내. 세종로에서 파미에 주차장까지 자동차로 약 10km 이동해야 한다. (사진 =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이번엔 ‘아반떼AD’를 ‘무료편도’로 이용해 봤다. 주차장 이용을 2시간 했을 경우, ‘주차비’는 7200원이 나온다. 세종로 공영주차장의 기본 요금은 5분당 300원. 추가 요금 역시 같다. 여기에 남산 1호터널 통행료 2000원까지 합하면, 9200원이 나온다. ‘무료 편도’지만 최대 1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게다가 무료편도 이용자는 주차장마다 주차비용이 제각각이라 해당 차량에 얼마의 주차비를 지불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애로사항도 존재했다.  주차요금을 모르는 상태에서 예약을 하고 취소하면 패널티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 내에, 지정된 공간으로 차량을 옮기지 못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주의를 해야 한다.

그린카는 ‘무료편도’라는 항목을 따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안내’에는 주차비가 구체적으로 얼마가 나오는지, 통행료는 어떻게 부과되는지에 관한 설명은 들어 있지 않다. (사진 =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쳐)

쏘카 “주차 요금까지 부담하기는 어렵다”

쏘카측 매니저는 “주차에 대한 부분은 이미 공지를 하고 있고, 인식을 한 상태에서 이용자가 이용하고 있다”며 “주차비까지 우리가 부담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린카 측도 “주차비, 하이패스 요금 등이 발생하면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대여요금, 주행요금, 보험료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무료라는 말이 과하진 않다”고 밝혔다. 회사는 어차피 탁송을 해야 하는 차량에 대해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라 공유경제의 좋은 모델로 윈윈(Win-Win)하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다.

이어 그린카 측은 “고객들은 미리 이용 시간을 정해놓고 예약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실제로 주차요금이 10분, 20분 이상 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서비스가 수익이 나는 모델도 아니고 고객들에게 혜택을 드리고 싶어서 만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쏘카와 그린카의 무료편도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용자들의 반응은 달랐다. 김은희(가명·28·여) 씨는 “어차피 회사 측에서 차를 차고지에 가져다 놔야 되는데 그걸 도우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는 좋지만 주차 비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예약을 했는데 주차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비용을 내는 것 보다는 택시를 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취소를 하려했더니 만원 넘는 패널티를 지불해야 한다고 해서 황당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제가 회사가 할 일을 대신 해주는 셈인데 주차 비랑 취소시에는 수수료까지 내야한다고 하니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정성광, 김민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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