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전 대기업 최연소 인사총괄책임자가 말하는 취준 A to Z

취업정보 유튜버 '면접왕 이형' 인터뷰
"취업을 고시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부터 잘못돼"
취업 면접 "경험 자체보다 기업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역량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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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지금의 채용 시장이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돈을 많이 지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이에요. 자기소개서부터 면접 준비까지 취업 컨설턴트에게 과외를 받거나 자소서 첨삭을 받거나 취업 학원을 다니는 등 각 절차를 거칠 때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이죠. 청년들의 취업 불안과 고민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와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최대한의 이익을 취하려는 곳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를 깨부수고자 이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면접왕 이형’이란 이름으로 유투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준희(37) 얼라이브 커뮤니티 대표는 “아무리 노력해도 답이 안 보이는 세대라고 자책하는 청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청년 실업률이 8.9%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층까지 포함한 체감 실업률도 23.2%까지 치솟았다.

나날이 혹독해지는 취업난 속 청년들이 취업 준비를 하는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유투브 등 개인방송을 찾아보며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10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취준생 13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등 개인방송을 찾아보며 취업을 준비한다'(16.1%)는 응답이 ‘관련 학원·강의 수강'(13.7%)을 제치고 ‘관련 참고서, 교재 구입'(16.1%)이란 응답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을 정도다.

실제로 자소서와 면접, 토익 등 어학시험 준비 방법 등 취업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제공하는 유투브 채널들이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면접왕 이형’은 그 중 5만명에 가까운 구독자들을 보유한 최고 인기 취업 개인방송 채널 중 하나다. 입사 10년차인 36세에 최고 인사담당자까지 오른 대기업 전 인사담당자가 면접관의 시각으로 채용 면접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정보로 청년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하는데서 나아가 준비 과정에 겪는 외로움까지 보듬어주고 싶다는 자칭 ‘면접관 형님’, 취업 유투버 이준희 얼라이브 커뮤니티 대표를 만났다.

“대기업 인사총괄자 경험, 청년 취업에 도움주고 싶어”

이 대표는 지난 2017년까지 10년 간 이랜드 그룹의 인사 담당자로 몸담아왔다. 이 대표는 “이랜드 그룹에 입사해 처음에는 패션·영업 부문 실무 현장을 누비다 27세에 신입채용기획자에서부터 시작해 쭉 인사 담당 업무를 맡아왔다”며 “36세에는 인사총괄책임(CHO)까지 올라 대표이사 선임까지 담당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근무한 이랜드 그룹은 삼성그룹과 함께 대기업 시장에 ‘채용 구조’란 개념을 정착시킨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이 대표는 “자신이 처음 인사 담당자로 활동했던 2008년 당시까지만 해도 채용 과정을 일련의 절차와 데이터로 구조화한 주요 기업들이 없었다”며 “신입 채용은 물론 경력 직원 등 모든 그룹 직무에 구조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한 건 이랜드 그룹이 시초격이다. 자신 역시 10년 간 인사 담당 업무에 종사해 함께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채용 구조의 원리와 본질을 알게 됐고, 내가 가진 능력으로 청년 취업이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인사총괄책임자로 활동한 지 1년이 좀 안됐을 때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취업정보 유튜버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이 대표는 “지난해 ‘퇴사한 이복형제’란 취업 컨설팅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지만 취업 컨설팅에서 더 나아가 취업과 관련해 청년들이 마주하는 고민과 외로움 전반을 해결해줄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박차고 나왔다”며 “그러다 그 해 12월 ‘면접왕 이형’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채널을 만들어 운영 중인데 운영 세 달 만에 구독자 수 5만명에 가깝게 달성했다”고 말했다.

말단 직원에서부터 대기업 최고 인사 담당자로 오르기까지 10년 간 채용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무료로 취준생들의 채용 준비 주기에 맞춰 체계적이고 시의성 있게 제공해준다는 점이 그의 채널 인기 비결이다. 이 대표는 “10년 간 실무 및 전략 기획 업무 모두 경험하며 쌓은 경험과 내용을 별개의 아카데미나 학원 등 수익 기관을 거치지 않고 유튜브 채널에 전부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 진정성을 느낀 구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단순 취업 뿐 아니라 기업에 입사한 뒤 이직, 퇴사 등 직장을 다니며 경험할 수 있는 생애주기들을 겪으며 알아둬야 할 중요한 팁까지 알려주고 있다. 구독자들의 취업만 돕는 게 아닌 취업을 한 뒤 승진, 이직, 퇴사 등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줘 구독자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느낌을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경험 자체보다 무엇을 느꼈는지가 더 중요”

그가 올린 100여개의 영상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것은 ‘면접관이 밝힌다는 1분 자기소개 이렇게 해야 한다’, ‘면접 때 이런 답변하는 사람은 그냥 뽑았다’ 등 면접 기술에 관한 콘텐츠들이다. 이 대표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오해, 잘못된 상식들을 바로 잡아주는 내용의 콘텐츠들은 조회수가 19만~20만회를 기록하는 등 특히 수요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겪는 고민이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첫번째로는 면접관, 즉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는데서 불안이 따른다. 이 불안은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지만 두번째로 자신이 살아온 경험들 중 기업이 원하는 직무 적성을 살려낼 내용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과 후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채용 준비라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 원리와 본질만 알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청년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의 내용들을 어떻게 기업의 관점에 맞게 재해석해 어필해야 할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은 이 채널을 통해 경험의 재해석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고, 재해석할 경험마저 없다면 그 경험을 늦게라도 쌓을 수 있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취준생들이 취업 준비와 관련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어학점수 등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업을 정형화된 매뉴얼과 정답이 있는 ‘고시 전형’으로 취급해버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이 때문에 자소서 준비는 이렇게 해야 한다, 직무적성검사는 이렇게, 면접 때는 이런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등 틀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된 인식”이라며 “어학 점수는 기업이 정한 최소한의 점수 제한만 넘기는 선에서 준비하고 자격증 따기 등 스펙 쌓기에 몰두할 시간에 인턴십은 물론 단순 아르바이트도 좋으니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같은 오해가 양산되는 것에 취업 컨설팅 업체나 학원 등이 강의를 많이 판매하기 위해 발휘하는 상술도 무관하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은 오히려 청년들에게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모든 대외 활동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그 경험을 기업 경영진 입장에서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영 서적과 신문을 읽으라고 추천해주는 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커뮤니티로 취준생 청년이 겪는 외로움까지 어루만져

그런 그는 최근 청년들이 겪는 세번째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이 대표는 “면접관이 뭘 원하는지 몰라서 겪는 불안, 면접관이 원하는 경험을 쌓지 못했다는 후회에 이어 청년들이 세번째로 겪는 고민은 ‘외로움'”이라며 “혼자 취업을 준비하며 갈등, 고민들과 계속 싸우다보면 끝도 없는 터널 속을 혼자 걷는 듯한 외로움에 빠진다. 최근에는 청년들이 이같은 고민을 공유해 치유 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얼라이브 커뮤니티’다. 이 대표는 “같은 고민을 지닌 청년들이 모여 함께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활동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같은 고민을 가진 4~5명을 모아 스터디 모임 형식으로 자리를 만들어주고 가이드라인 정도만 던져주면 실천해 목표를 완수해나가는 건 참여자들의 몫이다. 조만간 강남구에 100평 규모로 활동 공간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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