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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멍멍이 산책, 미세먼지 심할 때 어쩌죠?"

(사진=스냅타임) 반려견 몽실이의 산책 모습


“우리 강아지는 실외 배변을 해서 하루에 두세 번은 산책하러 나가야 하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강아지 건강이 걱정돼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는 김로운(가명·28) 씨는 미세먼지로 본인의 건강도 걱정되지만, 함께 사는 강아지의 건강도 걱정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강아지는 실외 배변 습관을 들인 경우 수차례 필수로 산책해야 배변을 할 수 있는데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나가지 않을 순 없다는 말이었다. 또 강아지가 실내에만 있으면 활동량이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애플리케이션, 미세먼지 마스크, 미세먼지 화장품, 미세먼지 배출에 좋은 음식 등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약화와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많은 반려인이 미세먼지가 반려동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스냅타임이 미세먼지가 반려동물에 끼치는 영향과 대처 방안을 알아봤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미세먼지에 사람보다 더 취약한 반려견

반려견은 호흡수가 사람보다 많다. 성인이 분당 평균 12~18회 호흡하는 반면, 반려견은 1분당 15~35회 호흡한다. 반려견이 같은 공간에 있어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산책할 때 자주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자주 숨찰 정도로 뛰어다니기 때문에 사람보다 미세먼지를 훨씬 더 많이 흡입할 수밖에 없다.

호흡뿐 아니라 반려견들이 자신의 몸을 핥는 습관도 미세먼지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후 그대로 털을 핥는 것은 미세먼지를 먹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주요성분은 황산염, 질산염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고 탄소류와 검댕이 약 16%, 이외 광물 5%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2013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에서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Group 1)로 지정한 바 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은 더욱 이 발암물질을 그대로 삼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국민건강지식센터도 최근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가 동물의 뇌와 심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가 동물들의 뇌에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의 농도를 높이고 심근경색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 이미지 투데이)


반려견 마스크 실효성 "글쎄?" 

미세먼지 대응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바로 마스크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사람이 사용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뿐 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마스크들도 많이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마스크가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시중에 유통되는 반려견 전용 마스크는 모두 중국, 일본 등에서 수입해 KF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는 반려견의 경우엔 실외에서 미세먼지 흡입을 막을 방법이 없어 더욱 고민이라고 반려인들은 밝혔다. 서울에서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는 김수연(가명·28) 씨는 최근 반려동물 마스크를 구매했다. 하지만 김 씨는 “검증된 제품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반려동물 미세먼지 마스크가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믿을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애초에 강아지들이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고 쓰고 나가도 금방 벗어버려서 효과가 없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결국 미세먼지가 너무 심할 때는 산책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동물도 당연히 사람과 같은 대책 필요해

안홍재 날으는동물병원 원장은 “미세먼지가 사람처럼 당연히 동물에게도 똑같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동물에게도 사람과 비슷한 대응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봄철에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경우에 사람들도 알레르기가 심해져 이비인후과가 붐비는 것처럼 동물병원도 봄철이 되면 동물들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알레르기나 결막염, 아토피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안 원장은 이어 “강아지들을 위한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동물 관련 시장이 작기 때문에 미세먼지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외출할 수밖에 없지만 산책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밖에서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안 원장은 “호흡뿐 아니라 털에 안 좋은 성분들이 붙어오는 일도 있기 때문에 긴 시간 외출을 했다면 목욕을 시켜주는 게 동물은 물론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 원장은 “미세먼지가 사람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계속 연구가 되고 있기 때문에 동물도 확실히 이렇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동물도 똑같이 느끼기에 사람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이 마련되면 동물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도 같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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