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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배운 전공 어디서 써먹을까요?”…씁쓸한 인문대생

직장인 63% "자신의 전공 못살려"
인문계열 특히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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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예전부터 독일에 대한 관심이 많기도 했고 독어독문 전공을 하면 독일계 자동차 회사나 NGO(비정부기구) 단체에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 입학을 했어요. 근데 이제는 제 2 외국어는 기본인 시대가 오면서 취업할 때 되니까 4년을 독일어와 문화에 대해 공부했지만 아무런 메리트가 없더라고요.”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후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김지현(가명.28) 씨는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 고질적인 청년 취업난으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 단연 취업 전망을 따져보는 편이다. 하지만 인문계열 대학생들은 대학 진학 전 취업 전망을 따져 입학 했어도 사회적인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취준생 공상희(가명.29) 씨는 “사실 이전부터 문과는 학과보다는 학교를 보고 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실제 문과 학문은 학생들이 딱히 뚜렷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교 4년간 배운 내용이 직장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변 친구들의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17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에서 직장인 5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3%(337명)가 전공이 아닌 비전공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공을 살려 일하는 직장인은 3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직장인들의 일에 대한 만족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 중 41%가 현재 일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비전공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17%만이 현재 일에 만족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같은 설문 조사 결과 비전공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전공은 인문계열이었다. 반면 전공을 살려 일하는 직장인은 이공계열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어 경상 계열, 예체능 계열 순이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문과에서는 학생들이 인문이나 사회계열을 기업에서 선호하지 않아 전공을 드러내지 않고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남정훈(가명.27) 씨는 “특히 어학계열 쪽이 심한 것 같다. 어학성적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보니 어학을 전공해 취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어학 전공은 기업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에 취업률도 낮다 보니 학생들이 취업할 때 걱정을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어려움은 수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7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취업률은 사회계열(60.6%), 사회과학(57.7%), 인문계열(55.4%) 순으로 인문계열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문계열 전공 대학생들은 경영학과 복수전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원래 불어불문학과였으나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한 박재성(가명.27) 씨는 “사실 불어불문학과 친구들 중에 단일 전공은 많이 없다”며 “다들 취업이 안 된다고 생각해 복수 전공으로 경영학을 전공하거나 전과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복수전공에 대한 고민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인문계열인데 취업할 때는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는 게 유리할 것 같은데 남은 학기 수가 많지 않아 고민”이라고 올렸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아무래도 취업할 때는 경영이 유리해 일반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고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K대학 인문대 교수는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경영학과 같은 다양한 학과들을 복수전공하라고 추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양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사회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다양한 전공을 살릴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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