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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 실습 나간 대학생들..“우리는 학생인가요, 교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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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미지투데이) 교생 실습 철이 돌아왔지만, 교생들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 말한다.

“복장 지적당했을 때는 조금 어이없었죠. 사실 교생이라는 제도가 교사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잖아요. 학교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SNS도 금지시키고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5월이 되면 교대와 사범대에 재학 중인 많은 대학생들이 초·중·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간다. 하지만 실제 교생 실습에 나간 대학생들은 교사도, 학생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특징 때문에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 측의 복장 지적, SNS금지, 학력 조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학생들에게 사적인 질문, SNS털기 등을 당하기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냅타임이 교생 실습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 실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복장 지적에 SNS 금지, 학력 묻는 실습 학교 측

이번 달 초부터 교생 실습을 시작한 류영운(가명·27) 씨는 학교에서 의외의 지적을 듣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단정하다고 느낀 튀지 않는 단색 셔츠를 입고 학교에 출근했지만 복장을 지적당했던 것. 류 씨는 검은색 혹은 흰색에 가까운 옷만 입으라고 지적받았다. 류 씨는 “학교 측에서 우리를 교사로 생각하는 건지, 학생으로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류 씨는 실습 첫날 담당 교사로부터 교생 실습을 하는 동안에는 SNS를 하지 말라는 공지를 받았다. 류 씨는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무작정 하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교사로서 윤리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교생들을 믿지 못하면 교생들에게 수업은 어떻게 맡기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교생 강호윤(가명·25) 씨 역시 학교에서 정장만을 입으라고 해서 매일 정장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생들이 아닌 다른 교사들은 깔끔한 반팔 티셔츠 등 비교적 편한 복장을 하고 출근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강 씨는 “다른 정교사들은 정장을 안 입으면서 교생에게만 왜 정장을 입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낮에는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데 정장을 입고 근무하는 것은 고역”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교생 실습을 처음 나갔을 때 학교에서 어디 대학교에서 왔냐며 묻는 말도 강 씨는 불편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제가 어떤 대학교에서 공부했는지가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것이 아닌데, 마치 등급을 따지듯이 묻는 게 너무 불편했다”며 “심지어 요즘엔 실습할 학교도 그 학교 출신이 아니면 안 받아주는 학교들도 많은데 그럼 검정고시해서 교대나 사대에 입학한 사람들은 몇 십 군데 전화를 돌려야 간신히 실습할 학교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부 학생들, 교생에게 사적인 질문, SNS 털기까지

강 씨는 학교 측의 압박뿐 아니라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역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했다. 실습 첫날 대학교가 어디냐는 질문을 한 것은 학교 측 뿐이 아니었다. 학생들 역시 만나자마자 학교를 묻는가 하면 아예 학교 순위를 읊으며 사대는 어떠냐고 묻는 학생도 있었다. 강 씨는 “한국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니까 대학교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솔직히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학생들의 사적인 질문도 이어져 곤란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실습 중 학생들에게 여자친구가 있느냐, 첫 연애가 언제냐 등의 사적인 질문을 받았다. 외모가 잘생겼다, 못생겼다 등의 외모를 평가하는 반응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런 질문을 할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그런 질문을 받으니 당황스러웠다”며 “심하면 성희롱이 될 수도 있는 질문들인데, 물론 교생이 정교사들보다 편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사적인 질문은 피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교생 김소은(가명·23·여) 씨는 학생들이 SNS 계정을 찾아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찾아내는지 놀라울 정도로 계정을 빨리 찾아내서 포스팅을 보고 전날 어디 갔었는지, 뭐 했는지 질문하는 학생이 있었다”며 “SNS 계정을 바로 비활성화했다”라고 말했다.

교생들, 한 달 뒤에 갈 사람이라는 인식 영향 커

스냅타임이 만난 교생들은 이러한 현상들의 원인을 학교마다 편차가 큰 실습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류영운 씨는 “교생 실습이 기간만 한 달로 짧게 주어지고 학교 재량껏 하다 보니 나가는 학교마다 편차가 굉장히 크다”며 “사범대학 부속 학교들에 경우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간 공립학교는 교생들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호윤 씨도 “한 달만 지나면 갈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한 달간 사고만 안 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학생들도 진짜 배운다는 것보다는 그냥 몇 번 노는 시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소은 씨는 “교생은 학생도, 교사도 아닌 중간에 애매한 위치에서 대학교에서도 실습 학교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신세”라며 “담당 부처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실효성 있는 실습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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