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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라더니 두 배”…오픈 마켓 가격은 판매자 마음

오프라인 정가 3만 3천 원
오픈 마켓에서는 가격 들쑥날쑥
관계자들, 따로 "제지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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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자광 씨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의 가격을 비교해보고 깜짝 놀랐다. 막연히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온라인에서의 가격이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구자광(가명·27)씨는 친구가 오프라인에서 구매한 키보드를 구매하고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한 후 당혹감을 느꼈다. 친구는 분명 오프라인에서 3만 3천 원 정가에 구매한 키보드를 옥션, G마켓, 11번가 등에서는 4만 9천 원이라는 훨씬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오프라인 제품과 온라인 제품 가격을 비교해 본 적이 없었기에 구 씨는 더욱 충격을 받았다. 구씨는 “온라인에서는 할인하는 것처럼 원가를 따로 표시하고 옆에 할인율을 붙여서 판매를 하니까 싸게 사는 건 줄 알고 구매한 적이 몇 번 있었다”며 “오프라인보다도 훨씬 비싸게 정가를 책정해서 할인한 가격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비싼 걸 알고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이미지=모 오픈 마켓 페이지 갈무리)

오픈 마켓, 가격은 판매자 마음

구씨가 이용한 옥션, G마켓, 11번가는 대표적인 오픈 마켓이다. 오픈 마켓이란 개인 또는 소규모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오픈 마켓은 시장 형태의 플랫폼만 제공하고 가격은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판매자가 어떤 가격에 팔더라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가격 결정을 시장에 온전히 맡기는 시스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어 구 씨와 같이 오프라인보다 더 비싼 값을 내고 구매를 한 고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오픈 마켓이 비교적 저렴할 것이라는 인식에 가격 비교를 여러 곳에서 해보지 않고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대학생 김지희(가명·24) 씨도 G마켓, 11번가 등에서 오프라인 정가보다 비싼 가격을 할인하는 척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몇 번 마주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사실 인터넷 쇼핑몰이 직접 가도 안 된다는 편리함도 있지만 가격이 싸다고 생각해서 많이들 이용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저도 인터넷 쇼핑몰이 더 싸다는 생각에 자주 이용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 가격을 부풀려서 할인하는 척 해 팔고 있어 화가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미지=모 오픈 마켓 페이지 갈무리)

오픈 마켓 관계자들, “문제없어

관계자들은 오픈 마켓의 특성상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혜진 G마켓 홍보 매니저는 “G마켓은 사실상 오픈 마켓 형태로 판매자 분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가격은 전적으로 판매자가 결정 한다”며 “구조적으로 저희가 따로 하나하나 제재를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오픈 마켓 시스템 안에서 보통 고객들은 가격을 비교해보고 사기 때문에 가격을 G마켓에서 따로 조절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순철 옥션 홍보 담당자 또한 “옥션은 플랫폼으로 시장만 형성해주는 것이 역할”이라며 “판매자가 가격결정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저희가 어떤 개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은 사실 정가가 무슨 기준으로 책정이 되는지도 애매한 부분이 많이 있다”며 “사실상 오픈 마켓은 고객들이 직접 비교를 해보시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 뿐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공정거래위원회 전자상거래과장도 이러한 오픈 마켓 내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픈 마켓 상에서의 판매자의 가격 형성에 관한 전자상거래관련 법은 없다”며 “가격은 같은 물건이라고 하더라도 유통과정 등에 차이로 인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상에서도 물건들의 가격이 다른 경우가 있어 오픈 마켓 내에 가격이 달라지는 부분은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정보 취약계층은 어쩌나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는 사실상 이용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송진숙(가명·57)씨는 “젊은 사람들은 괜찮지만 저나 제 또래들은 이제 막 스마트폰에 적응해서 인터넷이 싸니까 인터넷으로 쇼핑을 자주 하기도 한다”며 “어떠한 제재도 없이 이용자들이 현명하게 비교해서 사라는 식의 태도는 저와 같은 정보 취약한 세대에게 너무 무책임한 조치인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오픈 마켓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철민(가명·35) 씨는 “그냥 싸겠거니 하고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식이라면 이용자들은 여기저기 검색을 해보고 또 오프라인이랑도 비교해보고 사야 하는 것이냐”며 “오픈 마켓 플랫폼 자체 내에서도 가격을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상의 조치가 있어야 소비자들은 오픈 마켓에서 믿고 구매를 더 활발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도 “공정위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한 부분들은 사실상 고객이 공개돼 있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만약 충분히 가격 비교를 하지 않았거나 정보 취약 계층인 경우에는 세일 폭만 보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가격은 시장에서 정화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가격이 자율적으로 형성이 잘될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러한 시스템은 사실상 플랫폼 사업자들의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인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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