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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 어딨나요?” 신입사원 80% ‘이직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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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입사한 지 채 6개월이 되지 않은 김수민(가명·24) 씨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내년 초까지 경력을 쌓아 이직할 계획이다. 그는 합격 소식을 듣기 전부터 이직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요즘 세상에 평생직장이 어디 있나요? 사실 어디를 들어가도 이직할 생각이었어요. 제가 바라는 수준의 회사는 신입으로 가기 어렵고 언제 기회를 잡을지 모르니까요. 일단 입사한 후에 계속 괜찮은 기업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2018년에 취직한 신입사원 5명 중 4명이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사원 3명 중 1명은 실제로 이직을 위해 구직활동에 나섰다. 응답자들은 구직정보수집(55.4%, 복수 응답 결과),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수시 업데이트(36.0%), 관련 분야 자격증 취득(27.2%) 등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사진=잡코리아)

꿈 찾아 이직 삼만리

“일이 힘들 때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어요.”

이민지(가명·26) 씨는 전 직장에서 언제든 기회를 잡으면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이직준비생’이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2번 이직한 이 씨는 “이직은 당연히 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직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다. 명품업계에 꽤 큰 외국계 기업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정직원으로 전환되었을 때는 ‘평생직장’으로 삼으려고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일을 해보니 업계 자체는 좋았지만 다른 직무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첫 직장에서 3년은 채워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건 그 직무를 계속 이어갈 때의 말이고 저는 제 커리어가 고정되는 게 싫어서 하루빨리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이력서를 채용사이트에 올리고 헤드헌터의 연락을 기다렸는데 마침 원하는 직무가 있는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와 첫 이직을 했다. 들어가 보니 새로운 일을 배우는 편에서는 만족했지만 일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힘들거면 더 큰 곳에서 힘든 게 낫지.” 그는 전 회사에 있던 선배의 제안으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명품 브랜드의 MD로 이직했다.

“이 업계는 외국계 회사가 많다보니 이직이 잦아요. 오히려 한 브랜드에서 계속 일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기도 해요. 능력이 되면 분명 어디선가 좋은 기회가 생기거든요. 저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또 이직을 고민하겠죠?”

(사진=이미지투데이)

참으라고요? 그냥 이직할게요

박은혜(가명·22) 씨는 꽤 명성이 있는 공연회사에서 일했다. 한 달에 작품이 7~8개씩 나올 정도로 알아주는 회사였다. 하지만 임금을 제 날짜에 지급하지도 않고 4대 보험도 미납되는 걸 보며 회사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다. 애정이 사라지니 능률이 떨어지고 자존감까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나자 이직을 결심했다. “여기 있으면 더는 발전할 수 없겠구나”라고 마음먹고 입사 2년째 사표를 던졌다.

이직은 업계에 아는 사람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이뤄졌다. 박은혜 씨는 이직하고 만족도가 훨씬 상승했다고 말했다. 비록 이전 직장보다는 소규모이지만 일하는 만큼 인센티브제로 받는다. 또 업무 할당량만 채우면 그 주는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는 탄력근무제로 일하고 있다. “‘성과에 대해 확실히 보상받는다’는 생각이 드니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모험이 아닌 선택, ‘이직준비생’ 된 밀레니얼 세대

“90년대생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공식을 배격한다. 새로운 세대는 ‘회사에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는 인터넷상의 ‘직장 계명’에 동의하고, 이를 넘어서 충성의 대상이 ‘회사’여야 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한다.”

최근 화제가 된 책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는 90년생과 회사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또 세대별 충성의 대상이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70년대생과 그 이전 세대의 충성심이 회사를 향했다면 90년대생에게 충성심은 “자기 자신과 본인의 미래”를 향한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이러한 인식은 회사와 노동자의 관계가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수민(24) 씨는 이직할 회사를 고르는 제1 기준을 ‘나의 커리어’로 꼽았다.

주요 포털 개발자로 일하는 성지원(가명·24) 씨는 “평생직업은 찾았지만 평생직장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회사가 날 먼저 배신(해고)할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회사는 커리어의 성장 과정 중 하나로 바뀌고 있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의 저자 이은형 국민대 경영대 교수는 “과거에는 조직의 발전에 자신을 투영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발전이 우선”한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을 회사의 성장과 어떻게 융합시킬 것인지 기업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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