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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내 레깅스 착용 논란…’민망해 보기 불편’VS’개인의 자유’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레깅스 민망하다'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 팽팽히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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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레깅스 논쟁’이 일어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13일 모 대학 커뮤니티에 “딱 붙는 레깅스 학교에서 입는 게 좀 그래?”라는 글이 올라와 학생들 간 논쟁이 일어났다. 레깅스를 입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는 입장과 민망한 복장인 것은 사실이니 학교에서는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 팽팽히 대립했다. 이와 같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레깅스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학생은 “긴 티로 (엉덩이 쪽을) 안 가린 채 입는 건 학교에서는 경우에 안 맞을까”라며 “운동복 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레깅스는 뭐가 안 될까 싶었지만 오늘 학교 가는 길에 어떤 아줌마가 큰 소리로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향해 비난해 생각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미지=대학 커뮤니티 캡쳐)

이에 한 익명의 대학생은 “레깅스를 입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며 “학교에 운동복 바지를 입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고 벗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옷을 입든 상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반면 또 다른 학생은 “편한 건 인정하지만 솔직히 좀 민망하긴 하다”며 “완전히 마른 애들은 상관없지만 통통하거나 한 학생들은 몸매가 많이 두드러지긴 한다”고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대학생 박지한(가명·22) 씨는 “사실 레깅스를 입는 건 그 분의 자유지만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다른 운동복과는 다르게 딱 달라 붙는 레깅스는 보는 사람도 입고 있는 사람도 불편하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레깅스를 입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소 레깅스를 즐겨 입는다는 대학생 유지혜(가명·여·24) 씨는 “레깅스를 입으면 정말 마치 아무것도 안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편해 자주 입고 다닌다”며 “그런데 그렇게 입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불편하기도 하지만 개인이 편해서 입고 다니는 옷을 노출이 심한 옷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논쟁거리가 되는 이유 자체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학내 레깅스에 대한 논란은 수업 시간에 걸맞는 복장이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학생 김현민(가명·23) 씨는 “레깅스같이 몸에 너무 딱 달라 붙는 옷은 운동을 할 때 입는 옷이지 수업을 들을 때 적절한 복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수업 시간에 입고 오는 것은 교수님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대학생 최정민(가명·여·21) 씨는 “요즘에는 트레이닝복같은 옷을 입고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도 많고 옷입는 것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라며 “왜 특히 레깅스에만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등의 반응이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 익명의 대학 교수는 학생들의 복장 논란에 대해 “요즘 학생들이 이전의 학생들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유로워 밀착된 옷이나 노출이 있는 옷을 보면 종종 놀랄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복장 또한 자기 개성 표현의 수단이기때문에 저는 용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깅스를 입는 것에 대한 논쟁에 “좋다”, “너무 좋다”, “크나큰 오예다”, “사랑 다”, “사귀자” 등의 댓글도 달려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러한 댓글을 접한 대학생 강유지(가명·여·24) 씨는 “이런 댓글을 보고 사실 레깅스를 더 못 입겠다”며 “레깅스 관련 글이 올라올 때마다 사랑한다, 너무 좋다고 댓글을 단다는 것 자체가 여자들이 레깅스를 입었을 때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가 잘 드러나는 것 같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미지=커뮤니티 캡쳐)

대학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2030세대 사이에서 레깅스를 둘러싼 논쟁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종종 화제가 됐다. 한 커뮤니티에 “레깅스 저만 민망한가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은 약 18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 간 댓글 공방이 일어났다. 글의 내용은 “저도 레깅스 편해서 자주 입긴 하는데 상의를 짧게 해서 엉덩이는 둘째 치고 민망한 부분까지 다 보이게 입는 거 저만 보기 불편한가요”라는 것이었다.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 걸 반대하는 입장은 “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으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에 “성별을 떠나서 그냥 남의 몸을 뚫어져라 보는 것 자체가 성희롱”이라며 “어쩔 수 없이 눈이 간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 시선을 거두도록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고 맞받아치는 네티즌들도 다수 있었다.

이러한 ‘레깅스 논쟁’에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가 한국에 온 김현우(가명·22) 씨는 “외국에서는 사실 레깅스를 신던 짧은 티를 입던 서로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라 자신의 옷을 입는 데 있어서 엄청 자유로웠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서로의 옷차림에 대한 관심이나 도를 넘는 지적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정말 놀랐다”고 밝혔다.

변혜정 여성학자는 “레깅스를 입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그것을 제 3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이것에 대해 정말 불편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공론의 장에서 얘기 나눠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 이유가 단지 여성이 입은 레깅스가 보기 싫고 민망해서라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비판이나 비난을 해야 할 것”이며 “만약 정말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이유가 있다면 아마 레깅스를 입는 사람들도 그것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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