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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돈 주고 사는 세대?”..과도한 비용에 아나운서 준비생 눈물

고가의 아나운서 학원비
헤어, 복장, 메이크업 등 면접 1회당 30만 원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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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 투데이)

“개인 수업을 들으려면 1시간씩 총 7회에 130만 원이래요, 돈 없으면 아나운서 하지 말란 소린가요? 그렇다고 학원 안 다니고 합격했다는 사람 본 적이 없으니 안 다닐 수도 없어요”

아나운서 준비생 김하윤(가명·25·여) 씨는 3년째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학원에 다니는 일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비유했다. 김 씨는 “학원 한 번 다니려고 휴학하고 아르바이트해서 학원에 등록했는데 막상 가서 들은 소리는 살 빼라, 옷은 이걸 입어라, 화장은 어디서 받아라 정도였다”며 “막상 뉴스 전달 능력에 대한 정보는 낸 돈에 비해 굉장히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 정치인이 취업에 있어서 스펙이 별로 중요치 않다는 발언을 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2030 세대가 취업 문제 때문에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취지였다. 이처럼 많은 2030 세대가 취업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나운서 같은 전문직의 경우 돈이 없으면 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냅타임이 아나운서 준비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일대일 수업은 회당 20만 원, 일대오 수업도 회당 10만 원

스냅타임이 아나운서 준비생들에게 들은 아나운서 학원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일대일 수업은 역시 가격대가 비싸서 회당 20만 원을 호가했고 보통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듣는다는 일대오 수업도 회당 10만 원에 달했다. 다만 일대일 수업은 60분 기준이고 일대오 수업은 180분 기준이라 실제 시간당 가격으로 따지면 6배 정도 비쌌다.

하지만 이러한 비싼 가격에도 실제로 얻는 내용은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다른 아나운서 준비생 강진석(가명·26) 씨는 “주위에서 학원에 다니지 않고는 전문적인 내용을 배울 수 없다고 해서 추천받은 학원에 등록했었다”며 “물론 학원에서만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 부분은 우선 아나운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길이 학원 밖에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 씨는 “여기에 다닌다고 해도 확실히 합격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다니는 이유에 대해 크고 작은 방송국들에서 학원에 추천채용을 의뢰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학원을 많이 수강해서 선생님들과 잘 아는 친구들이 추천된다고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 씨는 얼마 전 울며 겨자 먹기로 또 학원에 등록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면접용 옷, 화장, 머리 전부 돈이죠

한여름(가명·27·여) 씨는 최근 한 방송사에 아나운서직으로 면접으로 보러 갔다. 해당 면접을 준비하면서 한 씨는 그날 당일에만 30여만 원을 썼다. 면접용 원피스와 재킷을 사는데 약 12만 원, 헤어스타일링과 메이크업을 받는데 10여만 원이 들었다. 중간에 머리와 메이크업이 망가질까 걱정돼 택시 탄 돈까지 하면 총 30여만 원이 든 것이다.

한 씨는 “헤어랑 메이크업 제가 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쉽게 하시는데 사실 제 인생이 달리질 수 있는 일인데 남들 다한다는데 안 할 수 있는 용기가 제게는 없다”며 “학원을 다닐 때도 외모도 능력이란 말을 자주 들었고 그래서 뒤처질까 봐 돈이 많이 들어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남자 아나운서 준비생들은 매번 검정 정장을 입는다”며 “근데 여자 준비생들은 왜 항상 밝고 튀는 색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매번 맞는 옷을 빌리는 것도 어렵고 사는 것도 부담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학원이나 헤어, 메이크업 등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 특히 여성 준비생들의 경우 학원에 들어서는 순간 외모 평가는 기본이었다고 한 씨는 말했다.

실제 여러 아나운서 의상대여 업체의 의상대여 비용을 살펴본 결과 재킷과 원피스를 포함한 가격은 평균 9만 원, 원피스와 재킷을 각각 빌리면 평균 5만 원대에 이르렀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꿈을 독점하는 학원, 꿈을 돈으로 사는 세대 같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위에서 아나운서를 준비 중이라는 준비생들은 취업 정보를 학원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강진석 씨는 “학원에 다니지 않으려고 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한정적이고 뭔가 그런 학원들과 방송국이 연결고리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김하윤 씨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직업인데 저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사람은 학원비든 면접 준비 비용이든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며 “이제는 꿈을 꾸기 위해서도 돈을 생각해야 하는지 많이 씁쓸하다”라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한여름 씨는 아나운서란 직업은 뉴스를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지 반문하며 “백번 양보해서 대중 앞에서는 직업이라고 한다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면 되는 것인데 항상 외모로 평가받고 이를 위해 돈을 들여야 하는 구조가 안타깝고 정말 싫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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