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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약속은 서울에서"...경기도 사는 대학생은 웁니다

서울 소재의 대학을 다니는 경기도에 사는 대학생들은 약속을 잡을 때마다 서울중심적인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항상 너무 서울 위주로만 생각하잖아요. 저희는 서울로 약속을 정해서 가려면 한 시간 반 넘게 가야 할 때도 있는데 서울 사람들은 40분도 멀다고 하니까 조금 불편할 때도 있죠. 뭐 서울에 살지 않는 게 죄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긴 하죠.”

인천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가람(가명·24) 씨는 서울에 사는 친구들과 약속을 정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박 씨는 서울 소재의 대학을 다니고 있어 친구들과의 약속도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교 활동 이외의 약속을 잡을 때도 서울 중심으로 되다 보니 부담이 된다.

특히 경기도에 거주하지만 서울 소재의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다미(가명·24) 씨는 "제 나이 또래의 대학생들은 부모님께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나면 서울을 떠나서 경기도로 이사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그런 경우 원래 생활권이 서울이다 보니 서울이 더 익숙하기도 해 약속을 서울중심으로 잡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것은 시간적인 문제와 더불어 교통비도 거의 2배 정도가 드는데 사실 서울에서만 살았던 친구들은 그러한 불편함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때 불편하다고 갑자기 친구들에게 얘기하기도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민들의 '웃픈' 상황을 설명하는 짤들이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이미지=트위터 갈무리)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경기도민들의 ‘웃픈’ 상황을 묘사하는 글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서울시민 여러분 경기도민이 1시간 반 전에 늦는다고 말하는 건 늦잠이 아니”라며 “방금 30분 간격의 직행버스가 떠나 늦을지 안 늦을지는 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늦는다고 말해두는데 안 늦고 오히려 일찍 도착할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리트윗이 1만 9천 회 정도가 될 정도로 사람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다.

또 다른 네티즌 A는 “서울사람들은 서울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게 된다면 너무 멀어서 못 가겠다고 말한다”라며 “반면 경기도 사람들은 같은 거리에 떨어진 서울을 제집처럼 드나든다. 그들은 2시간 거리면 지인을 만나기 위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로 인식한다”고 글을 올려 수천 명의 공감을 받은 바 있다.

(이미지=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네티즌 B도 “서울 사는 사람이랑 만나기로 약속을 하면 꼭 서울에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그냥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런 일이라도 경기도에 사는 제가 서울에 가는 게 당연하다”며 “서울에 맛 집 많고 놀 것도 많은 거 알고 이해하는데 저번에는 서울친구 집 근처에서 만났으니 이번에는 우리 집 근처 소개해주려 했는데 친구 반응이 자기가 왜 가야하냐는 반응이다”고 불만의 글을 올렸다.

이에 60여 명의 네티즌은 “너무 공감된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 중 한 네티즌 C는 “나는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서울 살면서 자기네 집 근처가 아니면 서울에서도 멀다고 안 나오는 친구들도 있다”며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네티즌 D도 “거리는 같은데 경기도에서 서울 가는 건 괜찮고 서울에서 경기도 오는 건 먼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런 문제는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윤다희(가명·26) 씨는 "학교가 서울에 있다 보니 서울에 가는 게 더 편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며 "저조차도 서울을 더 잘 알기도 하고 서울에 놀 게 더 많다는 인식도 있어 대학교 애들 만날 때도 자연스럽게 서울에서 약속을 잡는 거 같다"고 했다.

또 경기도 소재의 대학에 다니는 김태유(가명·26) 씨도 “서울이 조금 멀긴 한데 서울에 모든 핫플이 모여 있으니 거기서 모여도 별 불만은 없다“며 가끔 술 먹다가 귀가시간 지날까 걱정하는 건 좀 번거로운 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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