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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밀레니얼 추억 소환한 달빛 목소리...노래하는 1호 성우



대학 축제에 성우가 왔다. 이것부터 조금 의아한 일이지만 더 놀라운 건 열광적인 반응과 떼창이 있었다는 점이다. 어릴 적 보던 달빛천사 루나의 목소리에 밀레니얼 세대가 반응했다. 그때 그 소녀들은 어느덧 대학생이 되고 청년이 됐다. 우리를 15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든 달빛천사 루나의 주인공 이용신 성우를 만났다.

울컥했던 무대... “추억해준 아이들에게 고마워”

이화여대 축제에서 무대를 하고 난 이후 그의 영상은 크게 화제가 됐다. 그를 학교 축제에 초대한 이화여대 학생회를 칭찬하는 글부터 오랜만에 추억에 빠져들었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는 글까지 그가 노래하는 영상은 50만 뷰를 찍었다. 그에게는 자신의 학교 축제에도 와달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어느새 그때의 아이들이 어른이 됐더라고요. 제가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너무 좋아하고 따라 불러주니까 저까지 울컥했죠.” 이용신 씨는 15년 만에 다시 부른 달빛천사의 OST를 모두 따라불렀을 때 그 또한 눈물이 날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삼 다시 루나에게 고마워졌다”며 “성우가 평생에 이런 작품을 한 번 만나기가 어려운데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사진=이데일리)


성우는 최고의 선택...달빛천사 루나는 터닝포인트

“한 번도 성우가 된 걸 후회한 적이 없어요. 내 재능으로 내가 재밌어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게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아니니까요.”

이용신 씨는 자신의 성우 인생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어렸을 적 꿈은 가수, 아나운서, 성악가 등 다양했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말로 하는 직업이라는 것. 재미 삼아 녹음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았는데 원래 목소리보다 청명하게 들렸고 한다. 그때 처음 자신이 목소리에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닫고 앞으로 목을 쓰는 일을 해야겠다고 어렴풋이 결심이 섰다.

“성우가 되기 전에도 CM송 가수, MC, 리포터, 쇼핑 호스트 등 여러 직업을 거쳤는데 성우라는 직업을 가지면 지금껏 했던 일들의 시너지 효과가 나겠다는 촉이 왔어요.”

그는 덜컥 성우 시험에 합격했다. 심사위원분들께서 그간의 경력을 높게 쳐준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성우가 되고 나서부터 진짜 시작이었다. 성우가 되고 나서 애니메이션 더빙도 처음 해봤다. 성우가 된 지 겨우 2년 차에 달빛천사의 주인공을 맡았다.

“담당 PD님이 일본 원판으로 작품을 보다가 1화 오디션 장면에서 ‘이건 성우와 가수가 따로 가면 안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셨대요.” 노래하는 성우 1호였던 그에게 달빛천사의 주인공 루나역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에게 루나는 가장 소중한 배역이자 넘어야 할 산이었다. 그는 “너무 빨리 유명해져서 그 다음에 뭘 해도 루나와 비교됐다”며 “한때는 그걸 벗어나고 싶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5년 뒤, 그는 다시 루나의 노래를 불렀다.

이화여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용신 성우 (사진=2RUKA 유튜브)


연착륙할 준비하다가...제 2의 도약

그도 어느새 성우 경력 17년 차가 됐다. 그는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치고 나오는 후배들이 제가 했던 배역을 가져가기도 하면서 요즘에는 어떻게 소프트 랜딩을 잘할 것인지 고민해요.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행사에도 나가니까요. 근데 오히려 이번에 학교에서 행사를 하고 다시 도약 중이네요.”

그는 팬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를 다시 시작했다. 이화여대 무대 이후 이용신 TV의 구독자는 순식간에 증가했다. 그는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듯했다.

“목소리로 누군가를 추억에 젖게 하고 눈물 흘리게 할 수 있는 게 가능한 일이라뇨. 목소리는 제게 축복의 통로인 것 같아요.”

/스냅타임 [글: 김주리 영상: 공지유, 김정은, 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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