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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구도쉘리'가 던지는 메시지 "아시겠어요?"

최근 구도쉘리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구도쉘리 채널 갈무리)


“아시겠어요?”, “시간이 없다고요. 시간이.”, “시간이 없어서 핵불닭볶음면 2봉지만 먹고 나갈게요.”

최근 유튜버 ‘구도쉘리’는 배우 고현정을 떠올리게 하는 특유의 말투로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말투와 더불어 그녀가 지닌 건강한 생각에 네티즌들이 열광하면서 구도쉘리는 또 한명의 유튜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네티즌들은 구도쉘리가 던지는 메시지들이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고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구도쉘리는 구독자 수 10만 명을 돌파해 ‘실버버튼’을 받았으며 현재는 약 24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통통한 몸매에 배가 드러나는 탱크탑 의상을 입고 거칠 것 없는 말투로 방송을 진행하는 구도쉘리를 배우 권혁수가 패러디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도쉘리 영상은 현재 428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구도쉘리는 자신의 의상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의상은 '무죄'라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구도쉘리 채널 갈무리)


구독자들 "처음엔 당황했지만 출구 없는 매력"

네티즌들은 구도쉘리 영상을 즐겨보는 주된 이유로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함을 꼽았다. 구도쉘리 채널을 구독하고 있는 대학생 이나형(가명·23) 씨는 “미적 기준이 획일화된 한국에서 자라 저도 처음에는 비만인 여성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낯선 광경에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자신감 넘치는 말투와 태도에 빠져들었고 그로 인해 일련의 해방감을 대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한 네티즌도 커뮤니티에 “솔직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처음에는 조금 이상해 보이기도 했는데 영상을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고 저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라고 했다. 이어 “구도 쉘리를 보면서 자존감 높고 매력 있는 사람이 예쁜 사람보다 더 끌린다는 말을 이해했다”며 “한국에는 거의 못 본 성격과 스타일인데 진짜 닮고 싶을 정도로 꾸밈없는 솔직함이 부럽다”고도 글을 올렸다.

악의적인 신고에 대응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사진=구도쉘리 채널 커뮤니티 갈무리)


구도쉘리는 특유의 파격성과 당당함으로 인해 역풍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그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탱크탑 패션’에 대한 끊임 없는 비난에 구도쉘리는 한 영상에서 “제 패션은 무죄”라며 “현재 저의 패션은 호주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너희 시야에서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니 그만 변태 취급하고, 그만 정신병자 취급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나아가 지난 5월말에는 구도쉘리는 채널에 악의를 품은 네티즌들의 신고로 잠시 활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때도 구도쉘리는 안티들을 향해 “나까짓 것도 이만큼 했으니 당신은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며 “당신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모르니 너무 억울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커뮤니티를 통해 생각을 밝혔다.

이에 한 구독자는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이 이렇게 성공한 게 배아파서 그러냐"면서 "그렇다면 당신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구도쉘리는 충분히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만큼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옹호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을 향한 뾰족한 말에도 굴하지 않는 구도쉘리의 모습을 보며 구독자들은 더욱 환호했다. 구독자 김정윤(가명·30) 씨는 "사실 한국에서는 남의 시선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게 간섭하는 문화가 심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며 "이에 구도쉘리는 똑 부러지는 말투로 사람들을 향해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숨김없이 전달하면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어 내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구독자 정의수(가명·25) 씨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도 대리만족이 되는 것 같았다”며 “저는 저렇게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모습과 행동을 하지 못하는데 구도쉘리는  본인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에서 영상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배우 권혁수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구도 쉘리의 영상을 패러디하는 먹방 영상을 업로드 해 화제가 됐다. (사진=권혁수감성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전문가들, 인기 요인은 '해방감' 

대중문화평론가들은 구도쉘리 특유의 파격성과 그로인한 해방감을 인기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에서는 날씬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탱크탑을 입고 당당히 자신의 몸을 드러내는 파격성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했다는 분석이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사실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사람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해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공통점을 지닌다”며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도 어떻게 보면 막말이라고 할 수 있는 말들을 하지만 그 속에는 삶에 대한 통찰력이 숨어있어 사람들은 영상을 보면서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평론가는 구도쉘리의 인기요인을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연관을 짓기도 했다. “구도쉘리가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채널을 운영하는 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발화 내용을 들어보면 기존 담론에 반하는 말들이 많다”며 “이는 최근 한국에서 나타나는 ‘탈코르셋’ 운동이나 기존 담론에 대한 저항과 결을 같이 하고 있어 구도쉘리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을 마쳤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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