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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는 액세서리" 확산하는 '탈브라'

지난 6월 설리가 자신의 노브라가 구설에 오르는 것에 대해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고 밝혔다. (사진=JTBC2 '악플의 밤' 화면 갈무리)


브래지어를 입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탈(脫)브라’가 20대와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관련 사건들이 화제다, 지난 6월 설리는 JTBC2 ‘악플의 밤‘에 출연해 “브래지어는 액세서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룹 마마무의 화사 역시 지난 7일 속옷을 착용하지 않고 공항에 나타나 ‘노브라 패션’으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SNS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탈브라 이야기’를 공유했다.

스냅타임이 ‘탈브라’에 대한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층 여성들은 대부분 브래지어 착용이 불편하지만,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착용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탈브라를 실천중인 여성들은 “사회적 시선 때문에 부담이 있었지만, 설리·화사 그리고 SNS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에 힘을 얻게 됐다”라는 입장이었다.

탈브라 확산... ‘#브라는_액세서리다’ 해시태그도 생겨

많은 사람들이 탈브라 움직임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여름부터 ‘탈브라’에 동참했다는 김소연(가명·25·여) 씨는 “아예 속옷 착용을 안 하는 건 부담스러워 부착형 실리콘 패드를 착용한다”라며 “와이어가 없는 것만으로도 몸이 훨씬 편하고 자유로워진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김 씨는 또한 “최근 설리에 이어 화사까지 브래지어 착용을 안 해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긍정적 효과를 준 것 같다”라며 “저 역시 언젠가 완전하게 탈브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정라미(가명·26·여) 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가 심했다”라며 “아직도 아토피가 남아 있어서 땀이 차면 금방 가렵고 땀띠가 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여름마다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정 씨는 2017년 여름부터 탈브라를 시작했다. 그는 “아예 속옷을 착용하지 않는 건 티가 나서 시선을 한몸에 받을 까봐 아직까지는 젖꼭지를 가리는 스티커(니플패치)를 붙이고 다닌다”고 했다.

여성들의 탈브라 운동은 SNS를 통해 더 큰 규모로 확산했다. SNS상에서 누리꾼들은 ‘노브라노프라블럼’, ‘탈브라’, ‘무브라’ 등의 해시태그와 키워드들을 이용해 탈브라 움직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6월 설리의 ‘악플의 밤’ 출연 이후 많은 누리꾼이 그의 발언을 인용해 ‘#브라는_액세서리다’ 라는 해시태그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가슴이 쳐질까봐, 혹은 시선이 무서워 브라를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길 바란다”며 “탈브라 이후 삶의 질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변화한 패션 양상... ‘노브라 팁’도 공유

언더웨어 항목에서 와이어가 없는 '브라렛', '노와이어브라' 등이 상위 검색어에 올랐다. (사진=네이버 쇼핑검색어 캡쳐)


탈브라 운동이 확산하며 누리꾼들은 서로 ‘노브라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시선 때문에 걱정이 될 때면 두껍고 어두운 색상의 면 티를 입는다”고 얘기했다. 다른 누리꾼은 “프린팅이 두껍거나 넓게 돼 있으면 티셔츠 안이 비치지 않아 속옷을 입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재작년부터 와이어 브래지어를 안 입기 시작했다는 강소정(가명·28·여) 씨는 “처음에는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가 불편해 브라렛(노와이어 속옷)을 착용했다“라며 ”그러다가 점점 브라렛도 불편하게 느껴져서 이제는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아예 착용을 안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탈브라 운동은 니플패치(왼쪽)와 노브라 티셔츠(오른쪽)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러브유어셀프'의 노브라 티셔츠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액의 292% 후원을 달성하며 펀딩에 성공했다. (사진=올리브영 홈페이지 캡쳐, 와디즈 '러브유어셀프' 노브라티셔츠 펀딩 캡쳐)


이런 수요에 따라 니플패치, 브라렛, 노브라티셔츠 등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했다. 올리브영에서는 패브릭 소재의 니플커버와 실리콘형 니플커버가 패션용품 카테고리 인기상품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 올리브영의 니플커버는 기존 남성 고객 위주였던 니플패치와 다르게 모양과 패키지 면에서 차별화를 뒀다. 또한, 일회용인 패브릭 소재와 다회용인 실리콘 소재로 다양화를 줬다.

아예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아도 옷 안이 비치지 않는 ‘노브라 티셔츠’도 인기다. 노브라 티셔츠 브랜드 ‘러브유어셀프’ 대표는 “저 역시 10년차 무브라로 생활하고 있는 입장에서 입기 편한 노브라 티셔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노브라 티셔츠를 구입했다는 한 누리꾼은 “여름에 브라를 입는 것이 너무 답답했는데 티셔츠 한 장만 입어도 속옷을 입지 않은 게 티가 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가슴 아래쪽에 아토피가 있어서 브라를 착용하면 가렵고 진물이 나 괴로웠는데 이렇게 노브라 티셔츠들이 제작돼 기쁜 마음”이라며 “이제 실내에서는 물론이고 외출을 해도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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