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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한 사이다 입담...트랜스젠더 언니가 들려주는 '썰썰썰~'

(사진=이미지투데이)


트랜스젠더 연예인 1호 방송인 하리수가 처음 대중 앞에 등장했을 때,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엄청난 미모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2년 12월 성전환 수술을 고백한 후 ‘트랜스젠더지만...몰라 볼 정도로 예쁘네?’ 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역시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트랜스젠더라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하리수가 커밍아웃을 한 후 약 5년 뒤에 대법원은 트랜스젠더의 호적상 성별을 바꿔도 된다는 판결을 내리며 점차 트랜스젠더도 우리 사회 안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으로 보고 그들을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던 한국에서도 각종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기도 하며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다루기 시작했다. 또, 트렌스젠더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1인 방송을 하며 그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특히, 트랜스젠더들만의 중독성 있는 독특한 말투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은 그냥 말 잘하는 친근한 옆집 언니 같아요!

유튜브가 한 때는 성소수자 관련 영상을 막고 동성애 치료 광고와 동성애에 반대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프리카 비제이로 처음 인터넷 방송에 등장해 “뒤집어~” “그럴 시~스템이 아닌거야~” “화해쇼에 들어간고야~” 등의 독특하고 재밌는 입담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비제이 풍자는 유튜브에 무작정 자신의 경험담인 '유흥선수촌'에 대한 썰을 푸는 동영상을 하나 업로드 했다. 일반인들은 쉽게 겪어보지 못했을 신기한 경험이어서 인지 그렇게 첫 영상 조회수가 약 6.5만회를 기록하고 BJ풍자는 본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아프리카 티비 방송에서 반응이 좋았던 썰들을 하나하나 편집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구독자들은 "친언니 같은 매력이 있어서 더 좋아요~", "잠 안와서 언니 영상 쭉 보고 있는데 더 잠이 안 와요... 중독 뒤집어져~" 라며 확실히 예전보다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거부감 보다는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을 느낀다는 평이 많아졌다. 또 다른 트랜스젠더 비제이 꽃자는 성전환 수술 과정을 브이로그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에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기도 했다. 낯선 타지인 태국까지 가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비제이 꽃자의 진심 어린 용기에 구독자들은 "왜 보는 내가 눈물나지?" 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편이 되어주었다.

(사진=유튜브 풍자테레비 캡처)


언니 시~원~~하게 욕 좀 해주세요!

정말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풍자가 방송 도중에 어떤 애청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심지어 유튜브 후원금까지 보내면서 까지 말이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풍자의 맛깔나고 찰진 '언니의 독설' 을 들으면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끔씩은 시청자들의 고민상담도 해주고 어떤 부당한 일에 대해 같이 화도 내주며 정말 친구처럼 시청자들과 공감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또, 어떤 구독자는 "매일 출근 시간에 믿고 보는 풍자 언니~" 라며 풍자 테레비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비제이 꽃자의 구독자들은 꽃자가 찌그러진 발렌티노 구두를 배송 받아 언박싱하며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따박따박 따지는 영상을 보며 "진짜 사이다 같다", "역시 우리 언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꽃자의 독설에 환호했다.

(사진=유튜브 꽃자 캡처)


몇몇 콘텐츠들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나...

하지만 풍자나 다른 트랜스젠더 비제이들이 올리는 ‘재밌는 썰’ 영상들이 늘 건전한 것은 아니다. 주로 트랜스젠더 비제이들은 트랜스젠더 바에서 일하면서 생긴 썰들 이나 보통 일반인들이라면 경험해보지 못 했을 신기한 썰들을 푸는 데, ‘너무 선정적인 것은 아닌 가‘ 라는 의견도 많다. 또 너무 심한 욕설이나 흡연을 하는 모습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나 유튜브는 미성년자들도 볼 수 있는 데, 이렇게 연령 제한이 없는 영상들은 너무 쉽게 아이들이 접하며 성장기에 정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 이에 대해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아직까지는 유튜브의 미성년자 콘텐츠 규제가 EU보다 한국이 더 약한 만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영상들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연령제한 설정이 필요한 것 같다." 라는 의견을 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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