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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당에 흠뻑 빠진 대한민국...'허니버터칩 대란' 데자뷰

(사진= 흑화당 홈페이지 캡처)


‘여길 봐도 흑당 저길 봐도 흑당’

최근 홍대 거리를 걷다보면 바로 드는 생각이다. 그 유명한 흑당 버블티를 위해 뜨거운 햇빛 아래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과거에 한창 유행했던 허니버터칩이 떠오른다. 한때 허니버터칩도 마트, 편의점에서 몰래 숨겨놨다가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난 3월에 대만 흑당 버블티 브랜드인 타이거슈가가 처음 국내에 입점하면서 국내엔 또다시 '흑당돌풍'이 불고 있다. 오리지널 브랜드 인기에 더앨리, 흑화당, 쩐주단 등 유사한 흑당 전문점들이 한집 걸러 한곳이 눈에 띤다.

더벤티 흑당 버블티, "20초 1잔씩 팔려"...100일만에 25만잔 돌파

최근 커피전문점에 가보면 여기저기 흑당 음료 포스터들이 붙여있다.  흑당 버블티가 인기를 끌자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형 커피 전문점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흑당 음료들을 이미 대거 출시한 것이다.

매출 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흑당 버블티’ 출시 100일 만에 누적판매량 25만 잔을 돌파했다. ‘더벤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초에 1잔씩 팔린 셈” 이라고 전했다. 결국 하루에 평균 2300잔 이상이 팔린 셈이다. 공차 역시 흑당 음료인 ‘브라운 슈가 쥬얼리 밀크티’와 ‘브라운 슈가 치즈폼 스무디’를 출시한 후 불과 40여일 만에 130만 잔을 팔았다.

(사진=더벤티 홈페이지 캡처)


이제는 음료만 흑당이 아니예요

흑당 돌풍은 음료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흑당 식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허니버터 대란 때도 각종 음식에 '꿀(허니)'가 들어갔다.

(사진=이디야 제공, CJ 푸드빌 제공, 네이버 쇼핑 캡처, GS25 홈페이지 캡처)


편의점 PB제품이 트렌드에 발빠르게 움직였다. GS25의 PB상품으로 흑당 라떼 샌드위치가, 세븐 일레븐에서는 흑당 밀크티 컵케익이 출시됐다. 간식 제품도 빠지지 않는다. 흑당 짱구와 해태의 맛동산 흑당 쇼콜라가 대표적이다. 디저트류에서는 뚜레주르의 곰돌이 푸가 장식되어 있는 흑당 생크림 케익과 이디야의 흑당 빙수가 선보였다.

흑당도 오래 못 갈 유행...인기 지속 힘들 것

'흑당대란'을 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다. 지난 16일 한 커뮤니티에 ‘적당히를 모르는 한국인들’ 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흑당 대란이 일어나자 정말 별의별 흑당 관련 식품들이 출시된다며 말 그대로 어떤 유행이 시작했을 때 ‘한국인들은 적당히를 모른다’는 글이었다.

대부분 허니대란처럼 오래 가지못할 유행이라는 평가다. 네티즌들은 “진짜 밀물썰물처럼 쏠리는 민족"이라며 "들어올 땐 미친 듯이 너나 할 거 없이 다 들어왔다가 또 나갈 땐 흔적도 없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다 사라진 대만 카스테라 악몽이 재현된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흑당의 지속적인 인기는 기대하기 힘들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뭐든지 새롭고 독특한 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흑당대란도 머지않아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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