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손자는 ‘홍대’로 할머니는 사근동 ‘청춘클럽’으로..

춤추면서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한다?
콜라텍부터 지자체 무도회장까지
곳곳에 불고있는 어르신들의 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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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클럽 가면무도회(사진=BBC News 유튜브 캡쳐)

밤도 아닌 낮 1시다.  신나는 트로트 음악이 흘러나오고 형형색색의 사이키 조명이 현란하게 움직인다. 무도회장에 발 디딜 틈 없이 모여 화려한 조명아래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 이들은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요즘 20대의 핫플레이스가 힙지로(hip+을지로)라면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는 단연 제기동이다.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근방은 매일 노인들로 붐빈다. 제기동에 있는 콜라텍만 해도 어림잡아 8~9곳. 1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춤도 추고 사람도 만나고 저녁 전까지 종일 놀 수 있으니 어르신들에게는 퍽 좋은 놀이터인 셈이다.

‘9988 청춘클럽’에서 어르신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성동구청)

지자체가 만든 노인 무도회장.. 성동구 사근동 청춘클럽

최근 노인들을 위한 디스코텍인 무도회장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노인들이 새로운 공간으로 콜라텍을 택하며 경로당 이용률이 낮아지자 ‘바람난 어르신’들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유인책이다.

서울 서초구는 내곡동, 서초동, 양재동 느티나무쉼터에서 ‘헬스텍’이라는 무도회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들은 각 쉼터에 위치한 헬스텍에 모여 함께 춤을 추며 시간을 보낸다.

성동구는 지난 2017년부터 사근동 노인복지센터에 ‘9988 청춘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3일 내로 죽자는 의미로 지었다. 청춘클럽이 노인의 건강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평소 참여하는 인원은 대략 100여명이다. 분기마다 열리는 가면무도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어르신들의 참여율과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사업을 다른 센터까지 확장할 계획이 없는지에 대해서 “청춘클럽은 사근동 노인복지센터만의 특화사업이기 때문에 확장 계획은 없다. 대신 어르신들이 청춘클럽에서 더 재미있게 노실 수 있도록 음향장비 등의 시설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춤은 노인들의 병을 치료했을까

최근 영국매체 BBC News는 “서울의 65세 이상 노년층이 디스코 춤을 추면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 정부가 시행한 ‘청춘클럽’ 사업은 급격하게 고령화 되고 있는 사회에서 노인들의 우울감과 치매를 예방한다. 노인들에게 춤은 약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춤은 노인들의 병을 치료했을까.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력이 증진된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기침이나 숨가쁨 등을 앓던 이들도 무도회장에 다닌 이후로는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는 이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감에 빠져 있던 이들의 밖에 나와 춤을 추면서 마음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2017년 3월  SCI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노년의 뇌 기능 저하 개선에 걷기나 스트레칭 등 여러 운동이 다 좋지만 특히 춤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어울려서 춤을 추면 뇌기능 개선 효과가 더 커지고 정보처리 속도와 기억력 등 과 관련된 뇌 부위가 실제로 튼튼해진다고 한다.

직장인 김소연(26·여)씨는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할머니가 집에만 있을 때는 말수가 적으셨다. 최근 노인복지센터에서 댄스 수업을 다닌 이후로 집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밝아진 것을 느꼈다”라며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선에서 어르신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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