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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나중 문제예요, 일단 취업이 우선이죠”

좁은 취업의 문(사진=뉴시스)


“어디 대학교 다녀?, 무슨 전공이야?” 대학생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질문이다. ‘어디 대학교, 무슨 전공’은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위해 준비하는 대답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했던 학생들은 흔히 말하는 조금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이 낮은 과를 선택하는 전략을 새우기도 한다. 이렇게 대학교에 진학 한 학생들은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취업의 문턱에서 느끼는 꿈과 현실에 사이의 괴리감 때문이다.

‘뭐 하고 싶은지’보다 ‘뭐 먹고 살지’가 걱정

실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았다. 2016년 대졸자들은 전공 선택의 이유로 ‘학문적 흥미 및 적성을 고려해서(45.3%)’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직업 및 취업 전망이 밝아서(27.2%)’, ‘성적에 맞춰서(16.1%)’,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8.5%)’ 순이었다. 절반 이상의 학생들은 꿈보다 직업 또는 취업을 생각하거나, 단지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했다. 이들의 대학진학 후 전공 만족도는 어떨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박사의 연구에서는 졸업생 중 전공 선택을 다시 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은 50.3%,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한 질문에 ‘취업에 어려움이 있어서(25.6%)’, ‘적성에 맞지 않아서(23.2%)’, ‘전공 직업 전망이 좋지 않아서(14.1%)’순으로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전공 적합성을 따져 대학에 진학하는 것 보다, 당장 대학입시나 취업만을 고려하여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수시전형으로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전공을 바꾸는 전략이 대학 전공 수업에 적응하기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도 한다.

블라인드 채용(사진=이미지 투데이)


취준생을 구원해줄 ‘블라인드 채용’, 정말 도움되나?

최근 기업들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학벌이나 자격증 나열의 스펙주위인 취업 시장을 바꾸겠다고 나섰지만, 취업전선에 있는 취준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학벌이나 스펙 대신 직무역량을 요구하는 기업들 탓에 학생들은 또 다른 경쟁의 장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금인턴’, 즉 공채보다 되기 어렵다는 인턴은 기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스펙이며, 실제 취준생들은 인턴경험을 위해 5명 중 2명이 휴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운대학교 3학년 이모씨는 “신입 공채 과정에서 직무역량을 중요하게 봐서 인턴이나 대외활동을 하는 것부터가 이미 취업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기업에서 수시채용을 늘리고 공채 인원을 대폭 감소하는 것도 취준생들에게는 부담이자 불만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250여 개 가운데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기로 한 곳이 80여 곳에 달한다. 3곳 가운데 1곳은 공채를 하지 않는다는 것. 그 중 아직 공채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곳이 50여 곳이라고 하니 취업 준비생들은 막막한 실정이다. 공채 인원이 감소하면서 경력 위주로 수시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신입에 불리해진다는 의견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교 4학년 김수민(25,여)씨는 “하반기에 얼마나 뽑을지 몰라서 걱정”이라며 “수시채용으로 기업 쪽에서 필요한 인력을 쓰는 것이 과연 취준생들에게 기회인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창 자기계발에 힘써야 할 고등학생 때, 대입을 준비하면서 학생 개인의 적성이나 진로는 뒤로하고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 대학교의 이름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미래를 그려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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