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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유니폼 '아름다움'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사진=클리앙, 동방항공 유니폼)


"다시 논란이 된 승무원 의상... 단정함 위해서 '화장실'도 참아야 하나"

2013년 8월 초  "단정한 승무원 의상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있다. 이 글에서는 동방항공 승무원 유니폼의 비밀이라며 한 승무원의 블라우스를 공개했다. 그 비밀은 블라우스 하단에 팬티가 달린 것이였다.

많은 누리꾼은 팬티형으로 되어 있는 아랫부분에 찍찍이나 똑딱이 단추가 달려 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런데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화장실 가고싶음’을 느꼈을 때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할까. 국내 항공사에도 이와 관련해 문의해보니 "국내 항공사 유니폼은 저런 형태가 아니다"라며 "화장실을 어떻게 갈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소되지 못한 누리꾼의 궁금증에 대해 이기오 서울문화예술전문학교 교수는 “그림으로 볼 때 여밈은 더블코트와 같이 중앙에서 옆으로 트임이 있고, 스냅단추를 단 거 같다"고 추측했다.
물론 이 유니폼이 국내 항공사의 디자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유니폼도 만만치 않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승무원이 아름다움만 강조하는 불편한 유니폼을 입어야하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사진=대한항공 승무원 스펙 조건 블로그 캡쳐)


"꽉 끼는 유니폼, 높은 구두, 렌즈 착용"

몸에 딱 달라붙는 흰색 치마, 검정색 하이힐 차림의 여성 승무원. 우리에겐 익숙하다. 이 차림으로 승객들의 음식을 나르고, 짐을 올려야한다. 승무원들은 속옷이 보일까 근심 어린 표정으로 카트 뒤에 조심스레 쪼그리고 앉는다. 일어서서 식판을 나눠주기 무섭게 다시 손으로 치마를 정리하며 카트 뒤에 앉는다. 비행 때마다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일이다. 옷만 편해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하게 ‘앉았다 섰다’를 할 수 있다. 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까.
이 뿐만이 아니다. 여성 승무원은 안경 착용도 금지된다. 건조한 비행기에서 꼭 렌즈를 착용해야한다. 단, 남자는 안경을 착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필수 착용인 높은 구두는 숱한 병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다른 항공사와는 달리 바지도 착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규제 사항이 심하다고 한다. A항공 노조 관계자는 "바지를 입으려면 직접 사서 입어야하고, 사무실로 불려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승무원 이은정(가명·29·여)씨는 "딱 붙는 유니폼 때문에 코르셋이나 처진 뱃살과 엉덩이살 가리려 보디셰이퍼나 코르셋을 입을 수 밖에 없다"라며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주변에 많다"라고 이야기 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남성중심주의의 전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항공사 승객은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며 더구나 항공기 서비스는 외모가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제 규정이 승무원의 건강을 해치고 있고 이 때문에 단순한 외모 지상주의를 넘어서 인간다운 노동 권리 문제"라며 "높은 구두 등을 무리하게 착용한 것이 승객의 안전에도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동남아 한 저가 항공사 )


"저가 항공사 중심으로 바뀌는 유니폼... 아직도 부족"

이러한 불편한 유니폼은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티웨이 항공의 승무원 초봉은 2500만~2800만원이지만 문화가 자유롭고 비행횟수가 적은 편이다. 진에어 항공 승무원들은 청바지와 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객실에서 손님을 안내한다. 또 동남아의 한 저가 항공사는 자유로운 복장 문화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빨갛게 염색해도 괜찮고,  원하는 반지와 팔찌를 차고 일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외국 비행기에는 젊은 여자가 아니라 나이 든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승무원 뿐만 아니라 앵커같은 경우도 외국에서는 나이든 베테랑 여성들이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남성 위주 사회이고 나아지고 있지만 여러 직업에 남아있는 여성에 대한 규제가 있다"며  "승무원을 여성화시키고 외형적인 것에만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승객들도 더 쉽게 보고 갑질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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