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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각' 예쁜 카페들...비싸고 자리도 불편 'SNS세' 논란

SNS에 올리기 적합한 예쁜 음료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를 일컬어 '인스타 감성 카페'라고 한다. 많은 누리꾼들이 SNS에 카페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검색결과 캡쳐)


“요즘 핫하다는 카페 커피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것 같아요. 유행하는 공사장 느낌의 카페들에 가면 위생 문제가 걱정되기도 하고요.”

최근 ‘인스타 감성 카페'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인스타 감성 카페란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올릴 만큼 예쁜 음료를 파는 카페를 일컫는 용어다. 이런 인스타용 카페들에 대해 음료는 예쁘지만 양이 적고 가격도 비싸며, 테이블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비위생적 인테리어, 제멋대로식 운영방식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

비싼 음료·불편한 인테리어에 소비자들 불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카페 투어'를 한다는 강수인(가명·28·여) 씨는 예쁜 카페에 가서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 매주 핫한 카페들을 찾아간다. 강 씨는 "사진도 잘 나오고 음료가 맛있는 곳을 찾으면 한 주가 행복하지만 가끔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질 때도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 올리면 다들 예쁘다고 '좋아요'를 눌러준다"고 말했다.

인스타 감성 카페에 부정적이라는 이정은(가명·26·여) 씨는 “이런 카페들은 양도 적고 얼음만 가득이라 몇 모금 마시면 끝나는데 가격은 6000원이 넘어간다”라며 “의자도 불편해 금방 자리를 뜨게 돼 돈이 아깝다”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SNS에 올리기에는 좋지만 마셔보면 맛이 없는 경우도 많고,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예 가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다. 이상훈(가명·28) 씨는 “SNS에 자랑하기 좋은 카페는 주로 개인 카페인 경우가 많아 맛에 대한 보장이 없어 잘 가지 않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비싼 돈 주고 개인카페에 가느니 차라리 이미 아는 맛의 커피를 파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싼 인스타 감성카페에 'SNS세금'을 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여성용 제품에 더 비싼 가격이 붙는 ‘핑크택스’처럼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과시할 수 있는 예쁜 음료와 카페에는 ‘인스타택스’, ‘SNS세’가 붙는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SNS로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인스타용 카페를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월 성수동에 오픈한 블루보틀 1호점은 내부를 공사장 느낌의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꾸며 화제가 됐다. (사진=블루보틀코리아 제공)


내부 인테리어도 불만의 대상이다. 최근 ‘핫플’이라고 불리는 성수동, 을지로 등에는 짓다 만 공사장 느낌의 내부를 가진 카페가 많이 위치하고 있다. 이런 공사장 느낌의 빈티지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라고 불린다. 지난 5월 한국에 상륙한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 1호점 역시 인더스트리얼 스타일로 일각에서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어느 순간부터 짓다 만 느낌의 인테리어를 가진 카페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라며 “건물 콘크리트 벽이 다 보이는 것이 ‘인스타 감성’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음료를 파는 카페라서 위생에 의심이 간다”라고 했다.

성수동에서 회사를 다니는 성주원(가명·28)씨는 “성수에서 뜨고 있는 개인카페들을 보면, 대부분 앉기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성 씨는 “테이블은 낮아서 케이크를 먹을 때 고개를 완전히 숙여서 먹어야 하고, 의자도 딱딱하고 불편하다"면서 "오래 머물지 못하도록 하는 카페의 전략인가 싶을 때도 있다"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인스타 '핫플' 카페의 불편한 테이블을 풍자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한 커뮤니티에 '인스타감성 카페' 테이블 불편함을 풍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영업시간 안 지키는 경우도 많아..."시간은 약속"

주먹구구식 운영 역시 고객들의 불만 포인트다. SNS에서 유명한 카페들은 주로 개인카페로, 영업 관련 공지를 SNS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카페들은 당일이 돼서야 휴업공지를 SNS에 올렸다. 공지 없이 가게 정보에 적힌 영업시간과 다르게 마감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영업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시간내서 카페를 찾았는데 문이 닫혀있거나 영업이 종료돼 있던 적이 많았다며 개인카페의 신뢰성에 대해 지적했다.

많은 개인카페들이 SNS에 영업 관련 공지를 게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한 누리꾼은 “인스타용 카페들 너무 황당하다”라며 “개인 가게니까 열고 닫는 것은 본인의 자유지만, 손님이 매번 갈 때마다 전화를 하고 갈 수도 없는데 막상 가게에 방문하니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많아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도 “본인의 시간만 중요하고 남의 시간은 장난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외식업 관계자는 “개인 가게니까 운영에 있어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자유로운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당일에 휴업공지를 하면 시간을 내서 가게를 방문하려던 손님은 시간을 버렸다고 느끼게 된다”라며 “영업시간은 손님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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