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오빠, 군인 남자친구, 군인 선배 등 주변에 군인이 있다면 PX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화장품부터 과자, 간식까지….사다 달라고 부탁하는 건지 협박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PX 물품 구매를 부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도 찾는 PX의 ‘꿀템’은 왜 일반 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울까.
PX 가 뭐야? 꿀템은?
PX는 부대마다 구매소를 뜻하는 Post Exchange 의 약자다. 쉽게 말하면 군대 내에 있는 상점, 즉 군 매점을 뜻한다. PX에 있는 물품은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가격의 제품들이 많아서 일반인들도 군인 ‘친구 찬스’를 통해 화장품이나 술, 과자 등을 산다. 최근에는 여성용 화장품도 납품 되면서 군인 지인에 부탁하는 엄마, 누나, 여자 친구들이 늘고 있다.

가성비 확실한 군스메틱, 시중에서는 ‘희귀템’
불티나게 팔리는 PX상품에는 개수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현역 장병이 뽑은 PX 최고 상품’(국방일보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닥터지의 스네일 크림은 한 사람당 5개로 구매 개수가 한정될 정도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4만 9000원이지만 PX에서 구매할 경우 7500원으로,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 실제로 코리아나 화장품의 ‘위네이지 스네일 매직 크림’은 3년이 채 되지 않은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 개수가 225만 개를 돌파했다.
공동 1위를 차지한 제품은 닥터지의 ‘레드블레미쉬 클리어 크림’이다. 이제는 군인들도 피부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게 내부 증언. 현재 군 복무 중인 정모 씨(23,남)는 “이제는 군대에서 피부 관리가 필수”라고 말하며 “군인들이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자주 나고, 그래서 피부 관리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가성비 좋은 화장품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크림도 인기다. 닥터지의 ‘메디 UV 울트라 선’은 올리브영이나 다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할 수 없다. 공식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된다.
군대는 다시 가기 싫지만 PX는 그립다!
남자들이 군대는 싫어도 PX는 그리워한다. 특히 ‘이건 다시 먹고 싶다’고 하는 PX 음식들이 있다. PX에서 판매되는 음식들 중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건 민간인에게도 엄청난 궁금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한때 허니버터칩의 품절 대란을 떠올리게 했던 ‘군대몽쉘’은 SNS 인증까지 했던 귀한 딸기 맛 몽쉘이었다.

여기에 군대 양념장이라고 불리는 ‘맛다시’는 다시 먹고 싶은 음식 2위로, 군매점에서도 인기가 뜨거웠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윤균상이 맛다시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여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제대한 남성들이 다시 먹고 싶은 음식 1위는 바로, 슈넬치킨이다. 하지만 슈넬치킨은 마트나 온라인 몰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 오직 PX에서만 구매 할 수 있으며, PX에서도 누군가가 털어가기 전에 빠르게 구입해야 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왜 이처럼 일부 상품들은 외부에서 판매되지 않고 PX에서만 판매되는 것일까.
슈넬치킨 제조사인 삼양냉동 관계자는 “군납용으로 만들어진 거라 일반적으로 따로 판매되지는 않고 있다”며 “판매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때 군인도 사기 힘들었다던 딸기 맛 몽쉘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일반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도록 판매 영역을 확대했다.
닥터지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군대도 2030세대에 집중할 수 있는 하나의 홍보채널이 되었다”며 “스네일 크림이나 메디 UV 선크림도 기존에 오프라인매장에 있었지만 현재는 군납용으로 유통되고 있고 올리브영에서는 가장 최신제품이나 리뉴얼된 제품이 선보여진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유통채널이 다양하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황재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