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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가족(반려동물)을 버리지 마세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1개월간 동물등록 여부를 집중 지도 및 단속한다.(사진=이미지 투데이)


 

명절 때가 되면 반려동물 유기가 급증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추석에는 1542마리, 설 연휴에는 1327마리가 유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확인 결과 명절이 끝난 직후 유기동물 공고 건수는 평소의 2배 이상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반려동물 학대나 유기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 유튜버는 반려견의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침대에 집어 던지는 등 지속적인 학대를 가하는 장면을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사건 이후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약 20만 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5년째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 최은지(23·여)씨는 "동물에게 학대를 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를 참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튜버의 반려동물 학대 사건 이후 최 씨는 곧바로 국민청원에 동의 댓글을 달았다. 그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으로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등록제의 활성화, 반려동물 구매 행위 규제, 동물보호법 위반 처벌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이다. 반려동물등록제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 다시 찾기가 용이하고 주인들에게 책임감을 강제해 유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반려동물등록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2008년 시작되어  2014년 전국적으로 의무화 되었지만 등록률이 저조하고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려동물에게 외장형 인식표를 다는 경우에는 인식표를 떼어버리면 되기 때문에 유기를 막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두 달간 반려동물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자진신고 기간 동안 총 33만 4,921마리가 신규 등록됐다고 10일 밝혔다. 작년 동기간 대비 약 16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비해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9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1개월간 동물등록 여부를 집중 지도 및 단속한다. 반려동물 소유자가 자주 이용하는 공원, 아파트 단지 내 공용 공간 등에서 동물미등록 집중 점검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적발된 동물 미등록자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인력 및 예산 문제는 여전하다 . 농식품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한 지자체 당 동물복지 업무 전담 인력은 평균 0.7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사실상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행정안전부에 동물복지 업무 인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함으로써 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농식품부는 현재 동물복지업무의 인력 부족 해결에 대한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자진신고 기간이 종료되었다고 해서 등록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추석 직후 각 지자체는 집중 단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가능한 빨리 등록하는 것이 좋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대행업체 검색창에 거주 지역을 입력하면 쉽게 업체를 찾을 수 있다.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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