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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저희는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행복을 팔아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 한국지사. 입구부터 분위기가 남다르다. 시선을 뗄 수가 없는 것이 마치 키즈카페같은 느낌이다. 화려하지만 산만하지 않다.

덴마크 기업인 플라잉타이거는 현재 29개국에 986개의 매장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4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며 조만간 건대에도 매장이 생길 예정이다. 스냅타임은 최근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라이프 스타일 샵, ‘플라잉 타이거’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상품팀 피노와 제이미을 만났다. 걱정마라, 외국인이 아니다.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플라잉 타이거 안양 엔터식스점 (사진=플라잉 타이거 제공)


플라잉 타이거? 어떤 곳이야?

“플라잉타이거는 덴마크 기업입니다. 2016년 8월에 론칭을 했는데 준비기간이 굉장히 길었어요, 2년 정도 준비했습니다. 사실 ‘북유럽 다이소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운 라이프 스타일 쪽의 스파(SPA)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매달 신상품이 나올 만큼 변화가 굉장히 빠르거든요. 재밌는 브랜드입니다.”

플라잉 타이거 상품팀에 있는 도인환 팀장은 본인의 닉네임을 ‘피노’로 쓰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 함께 했던 상품팀 한수민 씨의 닉네임은 ‘제이미’다.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아 영어 닉네임을 만들고 사내에서도 직함이 아닌 닉네임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이자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인만큼 같이 일하는 사람들 모두 연령대도 어려서 비슷한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사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직책에 상관없이 각자 맡은 파트에서 상호 피드백을 활발히 한다는 것이 제이미의 설명이다.

플라잉 타이거를 어떻게 접했는지 묻자 모두 해외에서 처음 접했다고 답했다.  피노는 프랑스 메종오브제에서, 제이미는 일본에서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플라잉 타이거 입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이미는 플라잉 타이거 공모전에서 수상한 적도 있을 만큼 일본에서 접한 이후로 학생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위 아래 위위아래 노트 (사진=플라잉 타이거 제공)


최근 인기몰이 중인 '내 케잌 위의 샹들리에' (사진=플라잉 타이거 제공)


이 많은 제품이 다 어디서 나와?

플라잉 타이거는 매달 새로운 컨셉의 신제품을 300개에서 400개 정도 출시한다. 덴마크에서 기본적으로 컨셉과 디자인을 결정하지만, 각국 점장들의 아이디어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나라마다 다른 생활환경, 문화에 대해서는 전 세계 파트너들이 각자 원하는 컨셉에 대해 얘기 한다. 가습기나 필라테스 관련 용품 같은 한국의 특성에 맞는 것들은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덴마크에서 제작해서 수입하는 방식이지만 립밤이나 핸드크림은 한국에서 따로 생산하고 있다.

호랭이 어린이 우산 (사진=플라잉 타이거 제공)


피노는 덴마크 본사에 있는 디자인 룸에서 올해부터 내 후년까지의 컨셉과 디자인이 전시되어 있고 이 또한 나라마다 서로 피드백을 하고 의견 조율을 하면서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 컨셉에 대한 호응도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번 달 컨셉은 사람의 눈, 코, 입 인데, 아시아(대한민국, 일본)에서는 ‘너무 갔다’는 반응이었지만 유럽 쪽에서는 엄청난 인기라고 한다. 저번 달 컨셉이었던 호랑이는 아시아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지만 유럽에서는 갈렸다. 남쪽은 좋고, 북쪽은 미지근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북유럽 다이소’라는 말, 만족해?

피노는 다이소와 비교할 때, 실용성과 문화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플라잉 타이거는 오븐류의 상품이, 다이소에는 보관, 밀폐용기가 많은 것이 그 예다. 하지만 피노는 플라잉 타이거만의 경쟁력으로 디자인과 컨셉, 매장 형식을 꼽았다.

“디자인이 가장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항상 유럽을 갈 때마다 느끼지만 어떤 매장을 가더라도 그곳의 문화와 분위기가 담겨 있거든요”

다이소는 심플함과 실용성을 강조해 상품을 종류 별로 분류해 놓지만 플라잉 타이거는 매장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을 가진다. 또한 메이즈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제품들을 다 둘러봐야지만 나갈 수 있다. ‘집 한 채를 다 본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그들만의 전략이다.

제이미는 플라잉 타이거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품명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매달 신상품을 받으면 영문명만 적혀서 와요. 저희가 한국어 상품명을 지어서 넣는 건데 글자 수 제한이 있어서 함축적으로 어떤 상품인지도 보여주면서 테마도 보여주고 한번 봤을 때 잊혀 지지 않을 수 있는 이름으로 저희가 만들고 있습니다. 최대한 재미있게 지으려고 해요”

재미있게도, 상품명이 매출에 영향을 끼친다. 워낙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서, 할인행사보다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상품명을 바꾸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제이미가 냈던 ‘우리 깨지지 말자 자기컵’은 세트로 되어 있는 도자기 컵의 이름이다.

할로윈 10월 신상인 '무조건 필요해 할로윈 풍선' (사진=플라잉 타이거 제공)


“플라잉 타이거 홍보할 시간 15초 드릴게요!”

플라잉 타이거를 15초 동안 홍보해달라는 말에 제이미는 "마치 공모전을 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미리 준비한 것 마냥, 깔끔했다.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은 여러분께 행복을 직접 경험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소비자들이 필요한 상품, 꿈꿔왔던 상품, ‘이런 것도 있었어?’하는 신기한 상품들이 많이 많이, 매달, 300개 이상씩 입고가 되는 아주 재기 발랄하고 행복한 브랜드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피노는 “빨리빨리 상품이 변하는데, 가끔 매장에서 봐놓았던 제품이 왜 이젠 없느냐고 문의를 주신다. 저희 매장에서는 고민하면 안된다. 바로 구매하시라”고 웃으며 전했다. 시선을 사로 잡는 제품이 다음에 갔을 때는 없어질 수 있으니 구매에 참고하자.

/스냅타임 황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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