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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포비아]③전문가들이 말하는 치료·해소 방법은?

(사진=이미지투데이)


통화 공포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대인의 흔한 증상이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직장을 다니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매번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대로 된 치료와 극복 없이 통화를 강권하는 것도 이들에겐 괴로운 일이다.

이 때문에 통화 공포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리치료부터 스피치훈련, 심지어 자가 치료를 하는 사람까지 그 수단은 다양하다. 그 밖에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간단한 통화 공포증 해소 방법들도 많아지고 있다.

심리치료나 스피치 학원 찾는 경우 많아

대부분의 공포증에 대한 주요 원인은 불안한 심리상태다. 따라서 심리치료를 병행해 콜 포비아를 극복할 방법이 가장 기본적이다. 한국심리상담센터 고정희 원장은 “콜 포비아도 다른 공포증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며 “비슷한 치료 방법으로 산책을 많이 하거나 제철 과일을 많이 먹는 게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전문의 혹은 전문상담사와 꾸준히 상담하면서 근본적인 불안 심리를 고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공포증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최 모(25)씨는 2년 전부터 콜센터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상담 중 습관적으로 욕을 하거나 인격모독을 퍼붓는 고객들이 있어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털이 곤두설 만큼 두려웠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최 씨는 “전화로 응대해야 하는 게 내 일인데 전화가 울리면 병적으로 피하고 싶었다”며 내적 갈등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본업을 관둘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결국 꾸준한 심리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심리치료법 외에도 독특한 치료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면접 대비나 발표 공포증을 고치기 위한 스피치 학원에서도 이 틈을 노려 ‘통화를 두려워하지 않는‘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 스피치 학원 사이트에는 전화 공포증을 호소하며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었다. 해당 사이트 문의 글에는 담당 직원이 ’많은 사람이 문의를 하는 고민이고 충분히 치유가 가능하다‘면서 일일이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미 통화 공포증과 관련해 상담을 주고받는 게 익숙한 모양이었다.

박사영 스피치 전문가는 "외동으로 자라 취업 준비를 앞둔 대학생이나, 시댁의 전화 압박에 시달려 모든 전화를 피하게 되는 주부 등 통화 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공포증 치료는 기본적으로 발표훈련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식이다"며 "코치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공포증을 겪고 있어 장점을 7할 먼저 피드백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트라우마를 겪고 있기 때문에 단점을 앞세워 말하면 개선 의지가 꺾이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방법으로 자가 치료하는 경우도

조형철(24·가명)씨는 자가 치료를 통해 통화 공포증을 이겨내고 있다. 흔치 않은 사례이긴 하지만 그는 통화를 두려워하는 원인을 정확히 짚어냈다고 한다. 조 씨는 "평소에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굉장히 당황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화를 할 때 증상이 더 심각했다"라며 이제는 모르는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편 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통화를 하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전화를 돌리거나 옆자리 담당자한테 물어보는 등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화 공포증을 벗어날 방법에 대해 가장 먼저 메모하는 습관을 꼽았다. 할 말을 미리 적어놓고 통화를 하면 긴장을 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음이 없는 곳에서 통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통화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사영 전문가는 "무엇보다 통화 공포증이 닥쳐와서 치료하는 것보다 그 전에 예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본인이 통화 공포증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 포비아가 혼자만 가진 비정상적인 질환이 아니기에 부끄러워 말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주변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거나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스피치 스터디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탁월한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스냅타임 민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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