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이게 지도야 주소야?…세 단어로 나를 찾는다

w3w, 세 단어로 구성된 고유 주소 제공
3m×3m마다 정확한 위치 제공
데이터 없이도 위치 파악 가능
카카오맵과 제휴 맺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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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발상에서 시작된 신개념 지도가 있다. 바로 ‘w3w(what 3 words)‘다. 이 지도는 지표면을 면적 3m×3m 정사각형 조각 약 57조 개로 나눠 각각 고유한 주소를 부여한다. 주소는 무작위의 3개 단어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기자가 있는 현재 사무실 위치는 ’///하마.보였다.단체‘다.

w3w는 지도상에 위치를 세 단어로 표현한 주소를 제공한다. (사진=w3w 캡쳐)

지도는 발전했다. 이제 핸드폰 하나면 모르는 길도 찾아갈 수 있다. 스마트폰과 GPS가 보급되기 이전에 종이 지도를 들고 다녀야만 했던 것에 비하면 눈부신 발전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구글맵 등 지도 어플도 완전하지는 않다. 복잡한 주소체계와 데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남았기 때문이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약속 시간은 다가오는데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당황할 때가 있다. 특히 넓은 건물인 복합쇼핑몰이나 번화가에서 서로 어디에 있는지 찾는 일은 더욱 힘들다. “강남역 10번 출구 다이소 앞에서 만나” 정도는 말해야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직장인 김영은(가명·27)씨는 “코엑스 같은 넓은 지역에서는 별마당 도서관처럼 랜드마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라며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건물이 크고 복잡할수록 주소로 설명하기 어렵다. 코엑스라고 하면 어디인지 어떻게 알겠나”라고 말했다.

주변에 특징을 삼을 수 있는 건물이나 간판이 보이지 않을 때 위치를 설명하려면 더 난감하다. 대학생 서인혜(가명·24)씨는 한강 공원에서 배달음식을 시켰다가 곤혹을 치렀다. 서씨는 “주변에 위치를 설명할 수 있는 지형물이 없었다. 배달원이 위치를 못 찾으셔서 통화로 미션 수행하듯 접선했다”라며 “결국 치킨을 받긴 했는데 서로 어디 있는지 찾느라 진이 빠졌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지도 앱이 있음에도 막상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잦다. ‘좌표 찍어서 보내’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그러나 막상 GPS 좌표를 찍어 보내도 이게 무슨 말이지 싶다. 37°29‘55.4“N 127° 01’37.1”E. 알아볼 수 있겠는가? 바로 강남역 10번 출구 GPS 좌표다. 복잡한 좌표를 더 쉽게,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을까.

w3w(왼쪽)는 지도상에 정사각형의 격자무늬가 표시된다. 이를 클릭하면 고유 주소를 제공한다. 카카오맵(오른쪽)에서도 해당 주소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사진=w3w, 카카오맵 캡처)

쉽다·빠르다·정확하다

더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를 표현하고자 지도를 만든 이들이 있다. 2013년 창업한 영국 스타트업 ‘w3w‘다. w3w는 기존 주소 체계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했다. 이 지도는 지표면을 약 57조 개의 면적 9㎡ 정사각형 조각으로 나눴다. 그리고 조각마다 3개의 단어를 조합해 고유한 주소를 부여한다. 지표면 위 조각 주소는 무작위의 3개 단어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강남역 10번 출구 앞(GPS 상 37°29‘55.4“N 127° 01’37.1”E’)은 ‘///병장.살다.회장‘이다.

w3w는 지표면을 마치 체스판처럼 나눠 위치의 정확성도 높였다. 현재 서 있는 면적 9㎡의 정 사각형을 조금만 벗어나도 새로운 주소가 제공된다. ‘강남대로 405-2’라는 주소에 ‘///정독.손짓.두유’, ‘///끌다.공예.뒷부분’ 등 여러 개의 주소가 생성된다.

w3w 어플을 통해지도에서 쉽게 세 단어 주소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 (사진=w3w 캡쳐)

w3w지도 앱을 통해 친구와 현재 위치를 공유하기도 쉽다. 앱을 실행하면 GPS를 통해 현위치의 세 단어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어플 상단에 뜬 ‘///하마.보였다.단체’라는 지도 위치를 공유하기 버튼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 단지 ‘하마.보였다.단체’라는 세 단어만 알려줘도 상대방이 어플에서 검색해 위치를 알 수 있다.

데이터 필요 없는 지도

이서영(25)씨는 “지도 앱은 길을 찾을 때마다 데이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라며 “어디에 있는지 위치만 확인하는데 지도 앱을 업데이트하라고 하면 화가 난다”고 말했다.

w3w은 기존 지도 앱을 이용할 때 데이터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였다. 미리 앱을 내려받아 데이터만 설치해놓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지하나 오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이런 특징을 살려 외국에서는 w3w를 구조에도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운 산이나 바다에서도 위치를 특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소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바다 위 주소도 단어 세 개만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현재 UN을 필두로 약 1000여 개의 기관과 기업이 w3w를 기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한편, 한국에선 w3w 어플을 깔지 않아도 세 단어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 올 4월 카카오맵도 w3w와 제휴해 이제 카카오맵에서도 w3w 주소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맵 어플을 켜, 지도 위 원하는 지점을 꾹 누르면 w3w를 실행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이를 눌러 해당 지점의 세 단어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특정 위치의 세 단어 주소만 알면 어디인지 검색도 가능하다. 지도 검색창에 ‘///하마.보였다.단체’를 검색하면 스냅타임이 있는 KG타워가 나온다.

 

/스냅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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