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기획부터 제작까지 KBS 아나운서들의 ‘언더퀴즈’ 화제

기부금과 작은 희망들이 모여 난치병 아이들에게 큰 희망 전달
“KBS 지원 일체 받지 않아...” 사비 몇 백 만원 투자해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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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언더퀴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KBS아나운서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독특한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다. 주인공은 김보민, 이승연, 오언종 아나운서다. 이들은 연예인에게 한국어 퀴즈를 내고 성공한 문제만큼 소아암 환자들과 소아병동에 장기입원중인 어린 환자들에게 기부한다. 기부자의 명의는 퀴즈에 참여한 연예인이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세상에 건전한 기부 채널 운영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김보민, 이승연 아나운서를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이승연 아나운서, 오언종 아나운서, 김보민 아나운서가 포즈를 취하고있다

아나운서들이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것은 꽤나 이례적이다. 재능기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처음엔 ‘언론인이 뉴미디어와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던 중 방송인들이 하는 사단법인 ‘문화 나눔 초콜릿’이라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에 착안해 우리도 기부 유튜브 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아나운서가 잘할 수 있는 우리말 퀴즈를 착안했다.

다음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볼까?’였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뜨거우니 케이팝(k-pop)을 이끄는 아이돌 섭외를 떠올렸고 ‘착한 기부인데 연예인들이 도와주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사실 대박날 줄 알았다 (웃음) 100만 구독자가 생기면 어떡하지! 고민했는데… 벌써 이게 2달 전의 이야기다.

멤버끼리 잘 맞는 것 같다. 구성은 어떻게 했나

우리 둘은 입사 동기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같이 하자”는 말이 나왔다. 촬영은 KBS 촬영기자인 이승연 아나운서의 남편이 맡았다. 아무래도 서로 입사동기다 보니 제일 편했고 또 공짜로 찍어야하니까(웃음) 멤버로는 스포츠타임을 오랫동안 함께 했던 오언종아나운서가 눈에 띄었다. 브레인 역할로 끌어들였으나 브레인은 아니었다(웃음) 캐리커쳐도 건너건너 인맥으로 공짜로 했는데 좋은 취지에 공감해 도와준 것 같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까지 준비기간은 어느 정도 였나

꽤 오래 걸렸다. 7월부터 이런 이야기는 오고 갔으나 실질적 준비기간은 3개월 정도였다.  마음의 준비는 물론이거니와 실행에 옮기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아직 여름휴가도 못 갔다. (지금 이대로라면)내년에도 못 가지 않을까.

개인채널이 아니라 회사채널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는 KBS 직원이므로 개인채널 운영이 불가능하다. 기획은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 손을 거쳐서 진행됐다. 회사에 기획안을 제출하고 허락을 구했다. 통과하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국 통과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뿌듯하고 보람있다.

출연을 원하는 후배나 동기, 선배들도 있었나

적극적으로 실부장님이 도와주고 계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후배들도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데 이게 연예인 일정에 맞게 하려다보니 스케줄이 매번 바뀐다. 다들 방송이 있다 보니 바쁘기도 하고. 하지만 다들 출연해주려고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첫 영상에서 기부금과 협찬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봤다. 쉽지 않은 일인데 지금은 상황이 어떤가

30군데 넣으면 1군데 연락이 올까 말까한다. 올해 방송 17년차로 나름 인맥을 쌓아왔다 생각했고, 좋은 일하면 도움의 손길을 쉽게 받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순전한 오산이었다. 확실히 불경기는 불경기고 남의 돈 얻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렇게 후원금을 얻으려는 단체들이 굉장히 많다. 기업이나 다른 단체들도 저마다의 사정이 다 있으니 우리를 안 해준다고 섭섭해 할수는 없다.

그래서 매 화가 소중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아끼려고 노력한다. 후원금이 없으니 처음엔 사비도 많이 들었다. 출연해준 연예인들한테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하는 기프티콘도 전부 사비로 해결했다. 후원금을 온전히 기부금으로 전달하려다보니 우리가 돈을 쓰는 경우는 오직 편집이다. 편집을 잘해야 우리 채널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봐주기도 하고. 연예인들에게도 좋기 때문.

출연 연예인이 맞추면 기부가 되는 형식인데 만약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하면 기부금도 없는 건가

아직까지 그런 경우는 없다. 일단 출연해준 것 자체가 너무 고맙기 때문에 힌트를 많이 주는 편이다. 또 연예인분들이 눈치가 빨라서 “글쎄요” 한 마디만 해도 답이 아니란 걸 깨닫더라 (웃음) 그리고 연예인들이 생각보다 우리말에 대해 많이 안다. 가수들도 우리말을 염두에 두고 가사를 쓰다 보니 한국어 공부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돌이다 보니 잘생겨서 나도 모르게 힌트가 나오더라(웃음) 오원종 아나운서만 보아도 안젤리나 다닐로바 옆에 붙어 있더라. 역시 사람은 어쩔 수 없어…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보람을 느꼈던 점이 있다면

김보민 아나운서의 높은 인지도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섭외되었을 때. 특히 시간 할애를 많이 해줬을 때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오늘 방송 분량이 잘 나오면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조회 수가 높으면 구독으로 연결되고 그러면 더 많은 후원기업들이 생겨서가 아닐까. 아이들의 가족들도 그들에게 이런 관심을 가져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피드백 받았을 때 굉장히 뿌듯하다. 적은 금액이라도 십시일반 소중한 희망들이 모여 그들에게 큰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

우리 역시 가정과 직업이 있는 상황이다보니 힘든 점이 많다. 하지만 자녀들도 이 프로그램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들 이해해준다. 촬영은 모든 일과가 끝나고 시작한다. 왜냐하면 모든 연예인의 스케줄에 맞추려면 늦은 저녁 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애들 혼자 엄마를 기다리다 잠들기도 하고… 여러 악조건이 있긴 하지만 우리 역시 엄마이다 보니 아픈 아이들의 사정에 더 공감이 되고 마음이 쓰이더라.

강다니엘 섭외는 어떻게 돼가고 있는가. 추진 중인 연예인은 또 누가 있나

강다니엘씨는 섭외 중에 있는데 톱스타답게 스케줄이 엄청나다. 멤버 개개인마다 자기 스케줄표가 쫙 나와 있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중간 시간을 빼야한다.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보였고 해준다는 답을 받았다. 차은우씨와 이대휘씨에게도 긍정적인 답을 받았다. 하성운씨는 이번 주 수요일 날 촬영할 예정이다.

추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현재는 후원금도 받아오기 힘들다. 후원 기업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방송하면서 섭외에 후원기업 찾기까지 일주일이 너무 너무 바쁘다. 그때까지는 우리들이 뛰어야하지 않을까(웃음) 지금은 아이돌 중심이지만 한국어에 대해 관심 갖는 외국인도 많기 때문에 추후엔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요새는 또 나이대별로 쓰는 언어가 다르고 온라인 용어도 있어 스펙트럼이 매우 넓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사를 보고 많은 기업들이 후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들은 난치병을 갖고 있어 후원이 매우 절실하다. 암 같은 질환은 수술하면 낫는다는 보장이 있어서 지원이 많지만 난치성은 언제 어떻게 낫는다는 보장이 없어서 후원이 많이 없다.

이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다 일하시느라 바쁘고… 유년시절을 친구도 없이 병원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우리는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자존감 키워주고 심리치료를 돕는 등의 교육을 지원한다. 언더퀴즈로 인해 이런 후원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스냅타임 박지은 민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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