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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능력? 남자도 외모! ‘그루밍족’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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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고 있는 남자(사진=이미지투데이)
화장을 하는 남자(사진=이미지투데이)

“남자가 무슨 화장이야?”,  “남자는 그냥 비누로 씻고 로션만 바르면 돼.”

“아니! 이젠 남자도 가꿔야 해.”

‘남자≠외모 관리’라는 불문율은 이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명제가 됐다. 남자도 꾸며야 한다며 관리하는 남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관리하는 남자’들의 시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15~34세 남성 외모 관리 실태 및 인식조사’에서는 남성 77.6%가 최소 한 달에 한 번 외모 관련 콘텐츠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 응답자 74.2%가 본인 스스로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년 전부터 외모 관리를 시작하고 있다는 서 모씨(27)은 “어느 날 문득 내 모습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해 관리할 필요를 느꼈다”고 했다. 서 씨는 “그때부터 깔끔한 모습을 위해 화장을 하고 있다”며 본인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황우재(24·가명)씨도 비슷한 이유로 “한껏 꾸미고 갈 때와 그냥 나갈 때는 자신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례처럼 자신감 획득(78.8%)과 자기만족(73.4%) 혹은 대인관계 유지(67.8%) 등을 위해 관리에 뛰어든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그루밍(grooming)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루밍족의 증가는 수치상으로도 드러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2010년 7,300억에서 2018년 1조 2,800억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증가세로 이 추세라면 2020년 1조 4000억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관리하는 남성들이 늘자 국내 H&B 기업들도 남성들을 위한 상품들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유명 H&B스토어 C사 관계자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남성 카테고리 신장률이 40%가 넘는다”며 성장세를 실감케 했다.  해당 기업 지표를 보면  남성 색조 화장품 또한 전년 대비 77%가 증가했다. 특히 색을 띠는 보습 립밤 매출은 전년 대비 21배 올랐고 메이크업, 아이브로우 제품도 각각 43%와 44% 상승했다. 그루밍족 중에서도 특히 색조 화장에 관심 있는 남성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당 기업에서는 일부 매장에 ‘그루밍존’을 설치하면서 남성을 위한 화장품 체험형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루밍존이 들어선 H&B스토어 매장
강남 H&B 매장에 남성들을 위해 마련된 그루밍존 (사진 =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그루밍족을 겨냥한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몰이 남성을 타깃으로 한 ‘남성 전문 화장품 몰’도 등장하고 있다. 판매뿐 아니라 이제 막 관리를 시작하려는 남성들에게 피부 상담을 해주고 알맞은 제품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미 해당 사이트에서는 피부 상담을 요청한 글이 2만여 건이 넘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화장품 사용이 낯선 소비자들을 위해 사용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피부 상담 후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상담을 하고 사용해 보니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구매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틈새를 노려 뷰티 유튜버로 뛰어든 그루밍족 남성들도 적지 않다. 화장품 리뷰 혹은 보톡스, 필러 시술 뒤 전후 사진을 비교하는 남성 유튜버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일부 남성 뷰티 유튜버의 경우 브이로그(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추천하거나 영상에 나온 제품을 시청자가 질문하면 댓글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티벳동생’을 운영하는 이동준(24)씨도 남성 화장품을 리뷰하는 유튜버다.  동준 씨는 “군입대를 위해 머리를 밀고나서 외모의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며 그 때부터 눈썹과 피부 관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뒤로 유튜브를 통해 시술과 메이크업도 배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 후에도 메이크업이 취미여서 뷰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댓글을 남기는 대부분이 제품 정보와 시술 관련 질문글”이라며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있음을 크게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외모 관리뿐 아니라 헬스, 복싱 등 운동을 통해 체형 관리를 하는 남자들도 있다. 송호균(26)씨는 “화장도 하고 있지만, 살이 찌고 체형이 비뚤어지면 못나보여 운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핏을 3년 동안 하고 있는데 몸이 좋아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그루밍족이 되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다”라고 덧붙였다.

여성들 사이에서도 ‘남자는 외모가 우선’이라며 대체로 그루밍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화장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외모를 더 따지게 되는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능력이 있어도 외모가 너무 뒤처지면 호감이 생기지 않아 관리를 꾸준히 하는 남자가 매력 있다”고 말했다.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들에게는 남자 또한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반면 그루밍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일부 존재한다. 네티즌 A 씨는 “화장하는 남자는 남성미가 떨어져 매력이 사라진다”며 “기본적인 외모 관리만 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네티즌 B 씨도 “아직은 화장하는 남자들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특히 화장이 낯설어 과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 적응이 안 될 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의 근심 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남성 뷰티 시장 오름세는 계속되면서 화장하는 남성들의 보편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계속되고 있다.

 

/스냅타임 민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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