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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로 살펴본 정신질환 감정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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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는 영화 ‘조커’에 대한 일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영화 관람 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병적 웃음을 짓고 있는 영화 속 아서 플렉 (사진=유튜브 ‘워너 브라더스’갈무리)

웃기지 않아도 웃음이 나는 병 감정실금(Emotional incontinence). 전전두엽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이 손상돼서 발생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최근 ‘조커병’으로도 불리는 이 질환은 요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조커’의 주인공 아서 플렉이 앓고 있는 병으로 유명해졌다. 주인공 아서가 영화 시작과 동시에 이유 모를 폭소를 터뜨리는 것도 이유가 없는 웃음이다.

괴로운 웃음에 고통받는 감정실금 환자들

영화 속 아서는 곤란한 상황을 직면할 때 마다 크게 웃으며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그 때마다 필사적으로 웃음을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감정실금이라는 낯선 질환을 영화에서 경험하자 ‘괴로운 병’이라며 안타까워 한 관객들도 많았을 법 하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흔치 않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주연 와킨 피닉스가 연기를 위해 관찰했다는 실제 감정실금 환자 영상을 보면 증세를 확인할 수 있다. 병적 웃음이라고 해서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보통 사람이 호탕하게 웃는 모습처럼 자연스럽다. 하지만 영상 속 환자는 괴로운 듯 웃으면서 입을 틀어막고 있다. 영상 속 환자를 지켜본 일부는 ‘와킨 피닉스가 정말 흉내를 잘냈다’거나 ‘난생 처음 보는 병인데 당사자는 정말 힘들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고통이 영화를 통해 조명되면서 가볍게 넘길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조커가 병적 웃음을 흉내내지만 감정 통제가 불가능해 종종 병적으로 울음을 내지르는 환자도 존재한다. 이렇게 울어야 할 때 웃거나 웃어야 할 때 우는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면 주변인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주변사람들의 시선만큼 이들에게도 굉장히 쓰라린 질병이다. 실제로  장례식장에서 의도치 않게 웃음이 나와 크게 곤혹을 치뤘다는 사례를 보면, 단순히 영화 속 해프닝은 아니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전문가 아주 드물진 않은 병, 일반인들에 노출 안될 뿐

감정실금은 대체로 치매를 겪는 노인이나 두뇌를 손상한 환자의 경우 많이 나타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전진용 의료지원과장은 “루게릭병이나 다발성 경화증,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여러 방면에서 감정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진용 의료지원과장은 “영화 속 조커도 어린 시절 계속 된 학대로 뇌에 충격을 받아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감정실금이 아주 희귀한 질환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치매나 뇌 손상이 있으면 사회활동을 하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보기가 드문 것일 뿐”이라고 더했다. 또 이들은 보행에 불편을 겪는 등 신경학적 증상을 같이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조커는 별다른 신경학적 특이사항을 보이지 않을 뿐더러 직업까지 있어 더 특이한 사례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감정실금은 충분히 약물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전진용 과장은 “최근 FDA인증을 받은 뉴덱스타가 정서불안 개선제로 감정실금 환자에게도 많이 쓰이고 있다”면서 “부적절하게 우는 증상에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처방법을 설명했다. 다만 영화 배경이 1981년이고 뉴덱스타가 출시된  시점이 2010년임을 고려하면 조커의 병세가 나아지기에는 한계가 있던 것이다.

‘정신질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남들에게 아무것도 아닌 척 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서 플렉의 감정선이 잘 드러난 이 대목은 감정실금을 비롯한 많은 정신질환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저절로 웃음이 나와 아닌 척 하기도 힘든 그의 병은 그가 적은 이 구절을 더 안타깝게 한다. 아울러 감정실금 환자들이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웃음거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스냅타임 민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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