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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캠퍼스는 어디? "유튜브에 답이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 남지않은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대학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가고 싶은 대학 캠퍼스를 상상하며 힘든 고3 시절을 버티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수험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정보들이 급증했다. 바로 유튜브에 넘쳐나는 대학 정보들 덕분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학교별 유튜브 채널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심지어 SKY 와 같은 명문대 타이틀을 지닌 학교일수록 구독자와 조회 수 비율이 매우 높았다.

왜 대학교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수험생 정서원(19,가명)씨는 “첫째인지라 대학생활에 대해 알 기회가 적었다. 그렇다고 부모님 세대와는 큰 갭이 있어서 여쭤보기 망설여졌다. 하지만 대학교 유튜브를 통해 수업시간엔 배우지 못했던 새내기 OT/MT 술게임, 새내기 수강신청 방법 등 현실적이고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며 "심지어 10대 20대 관심사에 맞게 영상이 제작되어서 즐겨보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아영(18,가명)씨는 “처음엔 대학생들은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알아갈수록 동기부여가 돼서 지금은 그 학교에 가기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원하는 학교에 가기위해 유튜브에 나오는 학교의 면접 꿀팁, 내신 비법, 추천 문제집 등을 참고하며 공부하니 실제로 능률이 올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교 유튜브 채널의 영상 주제는 상상 그 이상으로 다양하다. 학교 탐방, 전공별 소개, 학교 근처 맛집 리뷰 영상은 기본. 이외에도 수시 학생들을 위한 공부 꿀팁, 학식 리뷰, 학과별 브이로그, 수능 다시 풀어보기 등의 여러 재밌는 컨텐츠로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토크쇼 형식의 영상들도 눈에 띈다.

(사진=S대 티비 '뮤라벨')


올해 초 국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입시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여파로 한동안 의대생 관련 영상이 핫토픽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진짜 서울대 의대를 다니는 학생들이 말하는 ‘서울대 의대생에게 SKY 캐슬을 보여주었다’ 영상은 227만회라는 높은 조회 수를 찍었다.

전문 유튜버들처럼 자극적인 소재나 화려한 편집기술이 없어도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레드오션인 유튜브에서 대학교 유튜브 채널이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차별화이다. 각 대학별로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세상에 대한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이다.

먼저 전국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서울대학교엔 채널 ‘스튜디오 샤’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튜디오 샤의 ‘샤’는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양을 의미한다. ‘관악산에 사는 사람들’을 부제목으로 가진 이 채널은 다양한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을 만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나가는 크리에이티브 컨텐츠 제작 채널이다.

이 채널은 다양한 주제로 구독자들에게 접근한다. 소주제인 관악라이브는 각각 전공이 다른 학생들이 찍은 브이로그 혹은 학교 축제와 같은 일상을 업로드하는 곳이다. 스낵토크는 “서울대생은 암기를 얼마나 잘할까?” 와 같이 일반인들이 궁금해할만한 질문에 대한 학생들만의 진솔한 토크를 담았다. 공부 꿀팁은 벼락치기 방법, 서울대생의 생활기록부 공개 등 유용한 정보를 위주로 이루어져있다. 이외에도 학과탐험, 샤슐랭(샤로수길과 미슐랭의 합성어) 등 톡톡 튀는 컨텐츠들이 있다.

(사진='스튜디오 샤'의 단체사진. 박정원 대표 제공)


스튜디오 샤의 박정원 대표는 “스튜디오 샤는 한마디로 크루원들과 수험생들의 소통창구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한 마디를 만들어주자는 의미에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스튜디오 샤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격차, 정보격차 등을 해소하여,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꿈을 찾고 노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라며 채널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컨텐츠와 주제 설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공부와 관련된 궁금증들을 위주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사람들이 몰랐던 서울대생들의 일상이나 학생들의 가장 큰 이벤트인 수능, 6·9월 모의고사 등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들을 찾아 진행하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채널 ‘연고티비’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합작품이다. 연대생들과 고대생들이 말하는 수험, 입시 생활과 대학생활을 낱낱이 엿볼 수 있다. 연고티비 역시 공부 관련 컨텐츠가 가장 많았으며 외에도 연고전, 연대 송도캠퍼스 리뷰 등 연고티비의 특성을 살린 컨텐츠도 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타 강사를 초빙해 함께 영어 게임을 하는 이색적인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제치고 조회수 111만회를 기록한 1위 영상은 신기하게도 ‘만우절 장난 추천, 학교에서 하기 좋은 장난’이었다. 이는 주 소비층인 대학생 외에도 많은 중, 고등학생들이 채널을 즐겨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SKY뿐만 아니라 한양대 사자가학교 갈 때, 성균관대 스꾸디오, 한국외대 HUFS 등 서울권에 있는 많은 대학들이 홍보에서 유튜브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학교 자체에서 온라인 홍보팀을 꾸려 계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대학 홍보대사나 동아리에서 유튜브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대학생들의 ‘1인 방송’이 유행하면서 누구나 나만의 방송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검색창에 대학생 브이로그만 검색해도 수천에 달하는 검색결과를 볼 수 있을 정도. 의대생 브이로그, 항공과 브이로그 등 개인 계정임에도 300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유명 유튜버에 대열에 오른 사람들도 있다. 반면 유튜브를 취미로 하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이화여대생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채널 ‘이누티비’의 주인공 김인우(22,실명)씨는 “대학생 브이로그는 생산적인 취미 같다. 마치 한편의 일기장과도 같다할까. 예전 영상들이 쌓여가면서 추억이 되고 내 일상들을 사람들이 재밌게 봐줄 때 매우 뿌듯하다”고 밝혔다. 덧붙여 브이로그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정성들인 영상은 개당 10시간은 기본이다. 쉬워 보인다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그리고 이미 엄청 많은 브이로거들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기 채널에 확실한 컨셉을 잡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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