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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복직한 조국 前 장관...학생들, 폴리페서 '복직 반대!' 성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 수리 후 20분 뒤 서울대에 복직신청서를 냈고, 불과 하루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조 전 장관이 출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선 '복직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 장관의 복직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사진=네이버블로그 '디자이너267')


먼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하자마자 서울대 교수 복직신청을 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심층 인터뷰를 한 10여명의 응답자 모두가 '반대 의사'를 비쳤다.

핵심적인 반대 이유는 교수로서의 자질 문제다. 기계항공과 학생 A군은 “본인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면 사퇴가 아닌 수사에 적극 협조해 하루빨리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현재 행태는 도피성으로밖에 안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여부가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수로 복직 시 학생들은 교수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들다"며 "제대로 된 강의를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로서의 역할은 등한시한 폴리페서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의류학과 학생 B양은 “그는 오랫동안 교수로서의 임무나 역할을 등한시했다"며 "개인적 출세와 명예만 추구하다가 그 길이 좌절됨으로써 다시 돌아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학교 명예 실추도 무시할 수 없다”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행동에 나선다면 시위에 기꺼이 가담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서울대의 이미지 실추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식품영양학과 학생 C양은 "윤리적 및 도덕적 구설수에 오르며 모두가 질타하는 상황에서 교수에 복직하는 것은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전에도 서울대학교 교수진들의 비리나 학교 관련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이미지가 안 좋은 마당에 이는 결정타를 가하는 꼴”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학과인 D군 역시 "법적으로 문제 있는 자가 학생들에게 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어이없어 했다.

스스로 하자가 있는 자가 학생을 가르친다면 '도대체 뭘 배우겠냐'는 것이 중론이다. 학군단(Rotc) 소속인 학생 F군은 “조국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이기적인 만행들과 법무부장관으로써의 그 모습들 간의 간극이 너무 크다”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평판을 듣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호의 반성도 없이 다시 기득권을 취하려는 모습에 신물이 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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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caption]

하지만 직접 행동에 나설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다수가 없다고 답했으며 소수는 교내에서 모인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 ‘내 시간이 아까워서’ 등이 주를 이뤘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도 서울대 학생들의 생각을 뒷받침해준다. ‘조국 복직 찬반투표’ 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올라온 지 2시간 여 만에 4300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찬성은 단 4.5%(115명)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무려 94%(2399명)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1.5%(39명) 있었다. 이는 조국의 복직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방증일 터. 이에 서울대학교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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