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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갑자기 돈이 필요해"... 카톡 피싱 의심해야!

얼마전 50대 한 모씨는 조카를 사칭한 이에게 '카톡 피싱'을 당했다. 조카를 사칭한 누군가가 한 씨에게 급한 일이 생겨 돈을 보내달라고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한 것이다. 그는 범인이 조카의 프로필 사진까지 그대로 베껴 처음에는 의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며 "전화를 계속 끊기에 의심이 되어 돈을 바로 송금하지 않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 모씨(27·여) 도 카톡 피싱 피해를 입을 뻔했다. 정 씨를 사칭한 범인이 정씨 어머니에게 “엄마 바뻐? 나 지금 폰이 고장나서 수리 맡기고 컴으로 카톡 하고있어”라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면서 범인은 “엄마 나 문상(문화상품권) 필요한데 사주면 안 되냐”며 정 씨의 어머니에게 9만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10만 원 권 문화상품권을 사달라고 요구했다.

정 씨의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는 점이 의심되어 아버지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범인에게 물었다고 전했다. 범인은 욕을 하더니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씨는 “혹시나 범인이 아버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면 피싱 피해를 입을 뻔 했다”고 토로했다.

메신저 피싱 실제 피해 사례 (사진=경찰청)


최근 이른바 ‘카톡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사이버위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피싱 범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9건에서 1836건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다른 사이버 범죄들 중 증가 폭이 가장 크다. 메신저나 SNS 등의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보이스피싱과 더불어 메신저 피싱이 늘어난 결과다.

카톡 피싱은 전화나 문자 메시지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피싱의 형태다. 이 같은 카톡 메신저피싱은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지인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하고 휴대폰 고장 등을 이유로 통화를 회피한다. 또한 지연 인출을 피하기 위해 100만원 이하의 소액을 송금하도록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문화상품권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하거나 고유번호를 받아 온라인에서 현금화 하는 수법도 이용되고 있다.

범죄 수법은 기존 전화, 문자와 비슷하다. 사이버위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범인은 해킹 등을 통해 피해자의 인터넷 상의 주소록을 미리 확보한다. 이후 피해자의 메신저 프로필과 동일한 가짜 계정을 만든다. 범인은 인터넷상 주소록과 연동되어 친구 추가된 피해자의 지인에게 피해자인 척 접근하고 긴급한 사유를 대면서 금전을 요구하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카카오톡의 글로벌 시그널 기능(사진=경찰청)


범죄를 막으려면 스스로 경계를 하는 것이 1순위다. 올해 1월부터 카카오톡은 해외 전화번호로 가입한 사용자에 대해서 지구본으로 표시하는 ‘글로벌 시그널’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 상에서 주황색 지구본 모양의 프로필 사진을 한 상대방이 말을 걸어오는 경우 기존의 등록된 지인이 아닐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찰청 사이버 안전과는 "지인이나 가족이 금전요구를 할 경우 반드시 전화로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상대방이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을 들며 확인을 회피한다면 신분확인이 될 때까지 금전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금전을 이미 송금했다면 지체 없이 112 또는 해당 금융사로 지급정지 신청을 해 인출을 막아야 한다.

인터넷상 주소록과 메신저에 자체 보안을 설정하고 보안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평소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시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메신저 비밀번호를 변경함으로써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할 수 있다.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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