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1000개 강좌 넘긴 케이무크, 직접 들어보니

15분 내외 짤막한 강의 집중력↑, 대학과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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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교육부가 선보인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이하 케이무크)가 올 하반기 1000 개를 넘어 1223개 강좌를 등록했다. 국내 대학 교수들의 강의를 온라인에서 들을 수 있다는 이점에 수강생도 증가 추세다. 출범 첫 해인 2015년 3만 5000명에서 작년에는 35만 7000명이 케이무크에 가입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교육부는 2015년부터 4년 동안 참여기관을 꾸준히 늘리는 등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케이무크 강의 속 영상 (사진=강원대학교 한상규 교수 케이무크 강의 갈무리)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대학 강의

“부자학적 부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자란(중략)사회적으로 그 일을 통해서 인정을 받는 사람입니다.”

백문이 불어일견,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강의라는 말에 직접 원하는 강의로 수강신청을 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부자학 강의.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의 강의었다. 서울여대 강의시간도 아니고 한 교수의 강의를 애써 찾아간 것도 아니다. 케이무크 사이트에 들어갔을 뿐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비어 있는 시간마다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접근성은 탁월했다.

무료 강의에 내용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강의는 15주 강좌로 탄탄히 이어졌다. 이것 역시 15주차 커리큘럼인 대부분의 대학과 닮아있다. 특히 강의 시간은 집중력을 흐리지 않는 적당한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는 강의를 15분 내외로 압축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다. 2~3시간 강의를 하는 실제 대학 강의와 비교하면 강의량이 부족하다고 의문을 품을 만도 하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정말 배워야 할 핵심 강의만 짚어 내용을 요약했을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요점만 가르쳐야 하는 교수들도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에서 강의하는 내용 뿐 아니라 교수들이 재구성한 새로운 강의도 있다”며 대학 강의와 조금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무크에서는 강의만 듣고 끝나는 게 아니다. 실제 대학처럼 성적 비율을 반영해 중간, 기말고사를 치른다. 강의에 따라 토론과 과제가 주어지기도 한다. 이런 시스템을 터득하고 강의에 참여해보니 ‘온라인 캠퍼스’와 다름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부는 4년간 20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자하면서 올해도 꾸준히 강의를 늘리고 있다. 또한 학점 취득을 요구하던 시민들의 숙원을 반영해 올 하반기부터 ‘학점은행제’를 새로 선보였다. 일반인들도 강의를 들으면 학점 취득이 가능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의를 전문대 혹은 4년제 과정만큼 이수하면 교육부 장관 명의로 학위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대들도 수강 하는 케이무크 

10대 청소년들에게도  케이무크가 인기다.  대학 진학 전 희망 전공을 미리 알아보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등학생 이진휘(18)씨는 아예 케이무크 동아리를 만들었을 정도다. 이 씨는 시간을 내서 동아리 친구들과 케이무크 강의를 듣기 위해 모인다. 그는 “같이 공대 입시를 희망하는 친구들과 적성에 맞는지 미리 공부하고 토론한다”고 했다. 졸업 후 곧장 취업에 뛰어드는 특성화고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직업교육훈련 강좌를 도입해 이들도 손쉽게 강의를 접할 수 있는 셈이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케이무크 방문 및 수강신청 수 (사진=교육부)

실제로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연령별 가입자수를 보면 20~29세 연령(42%)을 뒤이어 20대 미만 연령층 가입률이 17.7%로 나타났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케이무크가 제법 인기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지표인 것이다.

다만 간혹 청소년들 사이에서 케이무크 강의 수료증을 생활기록부에 작성할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하지만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학교나 학과에 대한 호기심으로 들을 수는 있어도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는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엇 이게 없네?” 강좌 다양성은 조금 늘릴 필요

강의 몇 개를 관심 있게 듣고 혹시나 전공 강의도 있을지 검색해봤다. ‘신문’, ‘방송’, ‘방송학’을 검색해보니 엉뚱한 강좌들만 나올 뿐 신문방송학과 강의는 없었다.

이 밖에도 타전공인 ‘경찰행정’, ‘문예창작’ 등의 강의 또한 찾기 힘들었다. 케이무크는 전적으로 대학의 참여의사로 개설되는 강의다. 다시 말해 해당 대학 혹은 관련 학과 교수들이 강좌 개설의지가 없으면 청강이 불가능한 것이다. 해외 무크 강의인 코세라와 에덱스 강의는 4242개, 2850개가 등록된 점을 고려하면 강의 다양화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 지정방식이 아니라 공모 신청을 받아 강의 개설을 하기 때문에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분야가 아직까지는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계속 개발을 하다보니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냅타임 민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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