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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①독점 거부..관념을 탈피한 사랑 ‘다자 연애’

여러 명과 사랑하는 사람들
1990년 등장해 확산된 연애관
캐나다 성인 인구 3.5%가 '폴리아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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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모리.’(Polyamory)

속칭 ‘다자(多者)연애’라고도 하는 이 용어는 둘 이상의 상대와 교감하는 연애 방식이다. 흔히 알고 있는 ‘양다리’와는 성격이 다르다. 서로 동의하에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연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쌍방 합의에 따른 ‘여러 명과의 사랑’쯤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연인들의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모닝글로리 젤’의 기사에 등장한 낯선 어휘

이 독특한 연애방식의 태동은 199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닝글로리 젤이라는 종교 교주가 ‘연인들의 사랑’이라는 기사에 이 어원을 처음 등장시킨 게 배경이 됐다. 이는 전통적인 개신교가 아닌 이단(pagan) 종교였지만 이들의 교리는 남녀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에 기인한다. 그래서 폴리아모리라는 시대를 앞서간 연애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당시 모닝글로리 젤의 성 해방 운동으로 히피족들에게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폴리아모리도 일반적인 범위를 넘어서 남자 두 명에 여자 셋, 남자 두 명에 여자 두 명 등 각양각색의 폴리아모리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아모리는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는 관념을 벗어나는 데서 출발한다. 연인을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 또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절제된 감정을 애써 숨기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겠다는 의도다. 이들은 나름대로 규칙이 있어서, 상대가 폴리아모리를 거부하면 그 어떤 상대와도 만나지 않는다.

이들이 양다리와 폴리아모리를 정확하게 구분 짓는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외도와 달리 사랑에 우열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성실하게 사랑한다는 점도 양다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배정원 소장은 “정서 교감을 넘어서 육체적 교감까지 나누는 데 상대나 본인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헤어져야 하는 게 폴리아모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폴리아몰리를 ‘바람피우기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 아직까지 세간에는 모노아모리(monoamory·독점적 사랑)가 보편적 개념으로 자리잡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어떤 형태의 사랑도 구속받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점적 사랑에서 발생하는 집착과 질투는 결국 한 사람을 소유해야 한다는 소유욕 때문에 발생한다는 게 중론이다. 연인 사이에 형성된 구속력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독점하지 않는 다자간의 사랑으로 최대 행복을 누리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세상 밖으로 점점 알려지는 폴리아모리

다소 이질적인 연애 개념이지만 이미 여러 차례 영화 소재로도 사용된 적이 있었다. 2008년 정윤수 감독 작품 ‘아내가 결혼했다’가 폴리아모리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2009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와, 폴리아모리가 중점적 소구는 아니었지만 ‘파괴자들’에서도 다자간 연애 장면이 등장한다. 또한 웹툰 <독신으로 살겠다>에서도 41화에 폴리아모리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브레이크 교수는 2015년 논문에서 ‘캐나다 성인 인구 3.5%가 폴리아모리스트’라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상당히 극소수의 연애 취향임을 알 수 있으면서도 반대로 학계에서 폴리아모리가 새로운 연구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폴리아모리가 조금씩 관심을 받자 한 방송에서는 실제 폴리아모리스트 가정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한 가정집이었는데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이 같이 살고 있었다. 심지어 이들은 잠자리까지 격일로 번갈아 가고 있었지만 서로 질투와 시기심은 전혀 없다고 했다. 촬영차 방문한 한국인 연예인들은 처음 보는 연애 문화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폴리아모리들의 취향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 26일 폴리아모리 인식 조사 결과 88%가 폴리아모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역시 내 연인이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폴리아몰리의 개념을 처음 들었다는 나승찬(26·가명) 씨 역시 “한 사람을 놔두고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는 정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반대했다.

/스냅타임 민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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