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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바리스타의 손맛은 어떤 맛? 늘 같은 향

'바리스'가 커피를 내리는 모습 (사진=유튜브 '건돼입구' 영상 캡쳐)


10년 뒤 카페의 모습은 어떨까. 아마도 사람 대신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지 않을까. 이같은 미래 카페의 단편을 보는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레귤러 라운지엑스’가 그 주인공. 내부는 여느 카페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특이하게도 로봇이 커피를 내린다.

‘바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로봇은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커피 전문 로봇이다. 실제로 카페 메뉴에는 바리스가 내려주는 커피가 포함돼 있다. 로봇 드립 커피는 총 3가지 종류다. 바리스타가 먼저 그라인딩한 원두를 텀블러에 담으면, 바리스가 그 텀블러를 가져와 따뜻한 물로 드립을 시작한다.

실제 사람처럼 뜸 들이는 것까지 빼놓지 않고 커피를 내리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방법은 로봇에 입력된 알고리즘에 따라 커피원두 종류, 물을 따르는 방향, 속도를 다르게 조절한다고 한다. 로봇 드립 커피의 가격은 1잔에 8000원으로 바리스타가 내린 것보다 더 비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로봇 커피' 맛을 보기 위해 찾은 대학생 김한솔(25,가명)씨는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니 뭔가 한 치의 오차도 용납 안 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사람이 하면 레시피대로 하더라도 약간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항상 똑같은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좋다”고 대답했다.

역삼동에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이진용(29,가명)씨는 “최근 들어 일상 속에 인공지능이 급격히 늘어난 것을 새삼 느낀다”며 로봇들이 일하고 인간들은 여가를 즐기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올해 유치원생 아이를 둔 주부 박민주(34,가명)씨 역시 “아이가 좋아해서 자주 오는 편이다. 진동벨로 디저트를 찾으러 갈 필요 없이 서빙 로봇이 해주니 보는 재미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다”며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신개념 카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팡셔틀'이 디저트를 서빙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제로' 홈페이지)


로봇의 손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리스’가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로봇이라면 ‘팡셔틀’은 서빙을 해주는 로봇이다. 사이드메뉴인 엑스피자를 시키면 머리 부분에 원형 트레이가 달린 팡셔틀이 피자를 테이블까지 직접 배달해준다.

아직 사람만큼 완벽하진 않으니 깨지기 쉬운 유리잔이나 병 음료는 무리지만 피자나 빵 정도는 팡셔틀에겐 식은 죽 먹기다. 자리에 앉으면 상황에 맞는 향기를 제공해주는 ‘스마트 디퓨저’까지 있다 보니 정말 미래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한 IT전문가는 “카페의 경우 음료 레시피가 똑같고 정량화 된 경우가 많다보니 미래에 로봇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다른 업계에 비해 높다”고 예측한다. 실제로도 인건비 절감과 24시간 운영에서 오는 편리함, 수익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어 이용자와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특히 늦은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대학가 근처에 가면 무인카페를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 로봇이 카운터를 보고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며 카페에서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이것이야말로 미래 카페의 모습이 아닐까. 빠르고 싸고 편리한 무인 로봇 카페가 일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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