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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누가 카페 가서 커피 마셔? “대세는 홈카페”

(사진=BJOURNAL)


요즘 '홈카페'가 유행이다. 홈카페란 집에서도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 것처럼 나만의 커피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은 독신 여성, 신혼부부의 경우 자택 인테리어 시 홈카페를 위한 장소를 고려해 설계한다. 비용부담이 적은데다 자신의 취향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커피머신에서 갓 뽑아낸 커피에 시원한 디저트를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홈카페족에는 두 부류가 있다. 자신이 만든 음료를 혼자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직접 만든 음료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는 사람도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홈카페 포스트의 수만 170만개에 달하며 여러 개성있고 아기자기한 홈카페들이 넘쳐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홈카페용 유리잔, 접시, 테이블 등 다양한 소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요즘은 홈카페, 홈술, 홈케어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무허가홈카페)


그렇다면 2030 사이에서 홈카페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홈카페의 유행을 홈코노미 현상으로 분석한다. 홈코노미(홈+이코노미)는 집이 의식주만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라 다양하고 중요한 경제활동들까지 이뤄진다는 신조어다.

이들은 메이킹 영상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지속적으로 업로드하면서 식음료업계로부터 협찬을 받고 구독자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등 인플루언서의 활동으로 짭짤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유명한 홈카페 유튜버로는 ‘한세(HANSE)’ 가 대표적이다. 한세는 구독자 수만 190만 명에 이르는 인기 유튜버다. 올 여름엔 구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홈카페 스토어까지 오픈했다. 본인이 영상에 사용하는 물건을 포함해 여러 주방용품과 자체제작 상품들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채널을 구성하는 메이킹 영상으로는 디저트류가 거의 대부분이다. 브라우니 스모어 쿠키, 노오븐 슈크림 치즈케이크, 채식 머랭 쿠키 등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다른 수많은 홈카페 영상들과 한세의 차별성은 NG 영상에 있다. 채널 코너 중에 NG컷 모음이 따로 있을 정도. 거의 아트에 가까운 수준의 영상들이 한 큐에 나온 것이 아니라는 재밌는 사실과 그녀의 인간미가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닐까.

한세의 구독자인 대학생 김서연(23,가명)씨는 “홈카페 유튜버인 한세의 팬이다. NG영상이 너무 웃겨서 여러 번 돌려본 적도 있다. 특히 마카롱 만들 때 나는 아몬드가루 긁는 소리가 최애 영상이다”라며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도 취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사진=유튜브 한세의 'NG컷 모음' 중)


소비자들은 가정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에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의 유행과 함께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뜻하는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셈이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식의 커피보다 깊은 맛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 이에 따라 블루보틀, 스타벅스 등 식음료업계는 고급 커피 원두, 블렌딩 티 등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상품들을 가정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출시하고 있다.

홈카페를 즐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직장인 이선아(26,가명)씨는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료 메이킹 ASMR을 좋아한다. 특히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면 심신이 안정되고 평온한 느낌을 받아 자기 전이나 일할 때 즐겨듣는 편이다”라며 주변에서도 자기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미대를 다니고 있는 서효림(20,가명)씨는 “홈카페는 영상을 보는 묘미가 있다. 보통 깨끗한 흰 배경에 예쁜 색의 음료나 베이킹을 같이 하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할까” 덧붙여 매우 다양하고 특색 있는 디자인의 글라스 컵들을 보며 영감도 떠올릴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취생인 황지민(22,가명)씨는 “정보를 얻으려고 보는 편이다. 어떻게 하면 저런 카페급 음료를 간단히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라며 홈카페 유튜버가 올리는 영상을 여러 번 따라 해본적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덴비코리아)


홈카페족 열풍은 인테리어까지 번지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디저트를 즐기는 ‘홈디족(Home-Dessert)’도 늘고 있다. 집안을 카페처럼 꾸미기 위한 바닥재는 물론이거니와 여러 인테리어 소품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커피와 단짝인 디저트의 수요마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019년 최고경영자(CEO)가 알아야 할 키워드로 홈코노미를 꼽고 있다. 이같은 홈에서 모든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현상을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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