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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싶은 옷 이제 빌리자!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

(사진=이미지투데이)


에어비앤비와 우버, 공유 오피스 등 공유경제가 사회 각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의류 업계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옷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겼던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소유’가 아닌 ‘사용’의 개념으로 재인식하는 것이다. 변화는 2030 세대인 젊은층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패션 공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매가 아닌 공유로

클로젯셰어는 고객들의 사용하지 않는 옷과 가방으로 운영되는 패션 공유 플랫폼이다. 이전에도 패션 관련 공유경제를 시도한 사례는 많았으나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지속적인 신상품 매입의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로젯셰어에서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제공할 사람들을 모았다. 입고 싶은 옷은 빌려 입고, 안 입는 옷은 셰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즉 안 입는 옷을 대여해주거나 판매함으로써 옷테크(옷과 제테크의 합성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이는 2030 여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매일 아침 출근 복장을 고민하고 결혼식이나 동창 모임 같은 중요한 자리에 입고 갈 옷이 없어 주저하던 사람들이 주 고객이 되었다. 월 9만 9000원이면 마음대로 옷과 가방을 빌릴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니 직장인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희소식인 셈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성공비결? "체계화된 시스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월정액 회원권 서비스는 클럽루비 [의류전용] 옵션으로 7만 9000원에 의류 최대 4피스씩 총 월 2회 렌트가 가능하다. 클럽루비 [가방전용] 옵션은 한 번에 가방 1개씩 월 2회 렌트 가능하며 가격은 동일하다. 1회 이용권은 원하는 제품을 4일 또는 7일 동안 1회 대여가능하며 제품마다 가격은 상이하다.

현재 클로젯셰어에는 의류와 가방을 합쳐 2만 2000여개의 상품이 등록되어 있다. 제품은 중저가에서 프리미엄급, 럭셔리 하이브랜드까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한국적인 것을 알리고자 국내의 신생 디자이너 브랜드나 업체도 계속해서 입점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클로젯셰어를 처음 접한 대학생 이정윤(25,가명)씨는 “동창을 만나거나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새로운 옷을 사는 것이 부담이었다. 하지만 클로젯셰어를 만나고 그런 걱정이 싹 사라졌다”며 단기간에 급하게 필요할 경우엔 이 시스템만한 것이 없다며 극찬했다.

셰어러 김미정(29,가명)씨는 “남의 옷을 빌리기보다는 내 옷을 자주 내놓는 편이다. 작은 돈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수입이 꽤 짭짤하다”고 밝혔다. “거기다 옷장까지 비워주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오늘의 구매자가 내일의 판매자로 

클로젯셰어의 장점은 단연 체계적인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서울 전 지역 당일 배송과 사후관리(AS) 보험 제도 등을 도입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주문하면 다음날 퀵으로 배송이 이루어진다. 서울 전 지역은 당일 배송이며 전국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중시하는 배려도 돋보인다. 이달의 기획전을 구성하는 환절기 아우터, 여행갈 때 입을 옷, 브라이덜 샤워 기획 웨딩드레스, 패셔너블한 스임웨어 등 내가 원하는 상황에 맞는 아이템들로 구분되어 있어 더욱 손쉽게 옷을 고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의류·가방을 대여해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들의 제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내 옷장 수익내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이 생길시 현금처럼 출금이 가능하고 셰어러가 판매를 원할 경우 중고 판매 대행의 역할도 한다. 실제로 클로젯셰어에서 옷테크로 누적 수익 1위를 기록한 셰어러는 1840만원을 기록했다.

절차는 아주 간단하다. 공유할 의류나 가방을 직접 업체에서 수거하고 내가 원하면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신청한 셰어링 봉투에 물건을 담아 지정한 픽업 날짜에 내놓으면 된다. 무료로 수거해가고 건당 수익이 발생하니 이것이야말로 공유경제, 지속가능한 패션이 아닐까. 만약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100% A/S도 지원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클로젯셰어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본격적인 글로벌 패션 공유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옷장을 연결하여 마음껏 패션 아이템을 공유하는 경험을 전 세계인에게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올해는 홍콩 시장에 문을 두드리며 어디에나 옷장 있는 세상에 한 발 다가설 예정이다.

안 입는다고 버리기보다는 공유를 통해 제품 수명을 최대한 늘리고 판매까지 해 셰어러에게 최대 마진을 제공하는 클로젯셰어. 미니멀 라이프 트렌드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옷장을 간소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공유 경제' 시스템이 더 많아져 의류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더 나아가 환경 지킴이의 역할까지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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