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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이불 기부하고 유기동물 보호해요"

겨울이 오면 유기동물보호소는 난방비 부족 등으로 비상에 걸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이 줄고 자연사 비율은 늘고 있다. 안락사가 줄었다고 해서 유기동물의 삶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유기동물들의 자연사는 대부분 보호소에서의 적절한 보호와 관리가 없어 생긴 ‘고통사’로 드러났다. 보호해야하는 동물 수는 늘고 예산은 부족해 동물보호 환경은 더 열악해진 것이다.

지난 18일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가 발표한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 자연사 및 관리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기동물 안락사율은 2008년 30.9%에서 2018년 20.2%로 10.7% 감소했다. 반면 자연사율은 같은 기간 15.95%에서 23.9%로 8% 증가했다. 유기동물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병이나 사고로 자연사했으며 고령으로 인한 사망은 극소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8년 기준 31개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 예산(약 30억) 중 치료비 예산은 약 5억 원이다. 대부분의 예산은 시설개보수에 사용되고 있어 치료비 예산은 매우 적다. 31개 지자체가 보호한 동물 수는 2만 827마리로 한 마리당 배당된 치료비는 약 838원에 불과했다. 유기동물들이 보호소에 오면 신체검사, 엑스레이 등의 기본 검사를 해야 하지만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겨울이 오면 유기동물보호소는 비상에 걸린다. 난방비부터 시설 보완까지 다른 계절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호소에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죽거나 병에드는 동물들도 적지 않다. 강경미 동물보호단체 대표는 “겨울에는 자연사하는 개체수가 많다. 실제로 뜬장에 있는 개들은 얼어 죽는 경우도 많다”며 “개들도 사람처럼 추위에 약해 겨울에는 감기도 자주 걸린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단체에 이불을 기부해 추운 겨울을 나는 동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물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 안수연(23)씨는 안 쓰는 이불과 수건들을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안 씨는 “얼마전 유기동물들이 깔고 잘 이불이 부족해 기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동물들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냈으면 해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솜이나 오리털이 들어간 이불은 동물들이 사용하다 질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차렵이불, 담요 등 얇고 탄탄한 재질이 좋다. 이불 기부를 받는 동물보호소들은 각종 포털사이트나 SNS검색창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불 기증이 필요하지 않은 보호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부 전에 사전 연락이 필요하다.

텀블벅 등의 펀딩 사이트에서는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 캠페인에 한창이다. 굿즈를 구매하고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 할 수 있다. 유기견, 유기묘 후원 전문 패션브랜드 ‘콘크리트 레빗’후드티를 구매하면 구매액의 일부가 동물보호시설에 기부된다. 모인 기부 금액은 고양시에 위치한 ‘반달이네 보호소’의 수도시설 개선, 위생 문제 해결, 보호소 재건 등을 위해 사용한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가 텀블벅에서 제작 판매하는 포인핸드 매거진을 구매하면 ‘펠로우 입양카페’라는 유기동물 임시보호소에 사료를 후원할 수 있다. 펠로우 입양카페는 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를 만드는 유기동물 임시보호소다. 해당 잡지에는 동물들과 관련된 정보나 유기동물 입양홍보 등 다양한 글이 있다. 올겨울, 추위로 떠는 동물들을 위해 작은 실천으로 따뜻한 온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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