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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안하면 왕따가 된다"...유튜브가 범인?

초등학생 아이들의 짙은 화장이 개인의 피부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집단따돌림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특히 유튜브에 '키즈 뷰티'를 주제로 한 채널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같은 현상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들의 짙은 화장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부모들이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키즈뷰티산업 급성장…온라인쇼핑몰 매출 1년새 370%↑

초등학생 등 어린아이들의 화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녹색소비자연대의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색조화장을 하는 초등학생의 비율은 42.7%를 기록했다. 이 중 색조 화장을 주 1회 이상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50.5%로 응답자의 절반이 넘었다.

이에 따라 관련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 화장품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370%나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지난해 유아용 메이크업 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키즈 메이크업 시장을 두고 “아이의 안전을 우려하고 또래집단으로부터 배제를 걱정하는 부모의 불안을 이용한 산업”이라고 비판한다. 자녀의 화장을 막을 수 없다면 제대로 해주자는 심리를 자극했다는 논리다. 반면 화장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피부트러블만 문제? ‘왕따’까지 이어져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부터 화장을 시작하면 성장기 피부 부작용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또 어릴 때부터 습관적인 화장에 노출될 경우, 외모지상주의나 외모강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이들은 ‘여성은 예뻐야 한다’,‘예뻐지려면 화장을 해야 한다’와 같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에서 모자라 사고력 및 창의력 향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들 사이에 화장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화장을 안하면 왕따까지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는 김미선(37,가명)씨는 “같은 반 아이들이 다 화장을 한 대요. 엄마로서 걱정되니까 화장을 반대했었는데 아이가 화장을 안 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된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라고 전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부터 색조 화장을 시작하면 피부에 안 좋을 텐데 무조건 막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Youtube 캡쳐)


유튜브가 초등학생 화장 부추겨

뷰티관련 유튜버들이 영상을 통해 화장법을 공유하는 등 아이들의 세계에선 이 모든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성인 여자가 신어도 아픈 구두를 신고, 귀걸이뿐만 아니라 짙은 화장을 한 어린이 모델의 모습은 어른들의 눈에도 예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전문가들은 키즈 뷰티 유튜버나 키즈 모델의 확산, 화장하는 어린이들을 상품화 하는 현상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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