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대외활동도 지방대생은 차별 받아요”

대외활동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지방대생 상대적 박탈감·서울 왕복 교통비도 부담
삼성전자·CJ그룹 등 지방대생 참여하는 대외활동 전개

0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를 위한 대외활동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방대 학생들은 이 과정에 서울·수도권 지역 대학생에 비해 차별을 느낀다고 지적한다. 대외활동 주체인 기업과 기관 대부분이 서울에 몰린 탓에 활동반경이 서울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에 절대적으로 밀집된 대외활동에 지방대생들은 선택 폭이 극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방에는 ‘깜깜이’ 대외활동 공고

전북지역의 한 대학에 다니는 조희준(23)씨는 지난해 복학했다. 조씨는 학업과 스펙 관리를 병행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찾았다. 그는 취업준비생 커뮤니티에 하루 수십 개씩 올라오는 대외활동 공고를 일일이 찾았지만 지원을 망설였다. 대외활동 과정 대부분이 서울지역 중심이기 때문이다. ‘꾸준한 오프라인 참석’, ‘조별 모임 불참 시 탈락’이라는 조건에 서울과 지방을 왕복해야 했다. 결국 그는 학기 중 대외활동 지원을 포기했다. 조 씨는 “서울살이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하지만 대외활동마저 서울과 지방을 차별하니 박탈감까지 느껴질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간혹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지방대생들도 있지만, 교통비 지출을 감당해야 해 부담으로 다가온다. 일부 기관은 지방대생들을 위해 교통비를 지급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오로지 ‘열정페이’로 부딪혀야 하는 셈이다.

취업 상담 커뮤니티 카페 ‘스펙업’에 ‘지방 대외활동’을 검색하자 대외활동을 고민하는 지방대생들의 글을 볼 수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스펙업’)

작년까지 대외활동을 했다는 주도연(25·여)씨는 “버스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왔다 갔다 했지만 교통비 지원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 부산과 서울을 오갔지만 교통비는 오롯이 주씨가 부담해야 했다.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대외활동에 매진했지만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경험이라고 돌이켰다.

주씨는 “활동이 늦어져 서울에서 잠을 자야하는 경우에는 지출은 몇 배로 늘어난다”며 “경험을 쌓자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두 번 다시는 못하겠다. 지방에도 대외활동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공공기관, 지역 거점 대외활동 활성화 필요

대외활동마저 ‘서울공화국’ 현상이 일자 지방대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불편함을 털어놓는다. 취업 전문 커뮤니티 ‘스펙업’에 는 지방대생의 대외활동과 관련한 글이 100건에 육박했다. 글 내용은 대부분이 지방대생들의 대외활동 여건이 미비하다고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이들 역시 ‘교통비 지급하는 대외활동’ 혹은 ‘지방에서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물어보거나 지방 내 대외활동 목록을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을 제외하면 활동은 협소해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스펙업 회원 ‘kyun****’씨는 “부산에서 활동했지만 확실히 서울보다 공고가 극히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에 있는 일부 공공기관들은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각종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 것.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하 자치인재원)’에서는 전북 지역 대학생들이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다. 자치인재원 관계자는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으로 지역사회 및 상생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출범했다”며 대외활동 출범 이유를 밝혔다. 도내 소식을 가장 빨리 흡수하는 지역 대학생들을 활용해 홍보를 담당하는 것이다. 실제 자치인재원은 우석대와 전북대, 전주비전대, 원광대 학생들 16명이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간 기업 일부도 전국적인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 드림클래스(이하 드림클래스)’는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주요 교과목을 강의하는 프로그램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과 지방 대학생들 모두 활동에 지장이 없다. 대학생 멘토들이 지역별로 분포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한다. 지방대 학생들이 이동 시간을 들이지 않고 지역 단위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CJ그룹에서 운영 중인 ‘CJ도너스캠프’ 또한 시설이 낙후된 초등학교에 찾아가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시범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외에도 중·고등학교에서 교육을 실시 중이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중·고등학교 활동은 시범사업으로 수도권에 한정하고 있지만 점차 초등학교 교육 활동처럼 전국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대생들은 이처럼 지방 기관들이 대외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원지역 대학에 재학중인 이경영(24·가명) 씨는 “강원도 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이 많은데 대외활동을 모집하는 곳은 드물다”면서 “지방에서도 스펙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으로 지역 곳곳 공공기관이 들어서자 대외활동도 비례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 씨는 “지역 기관뿐만 아니라 지역내 토착 기업이나 대기업에서도 지방 대외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냅타임 민준영 기자

댓글
Loading...